[삐아 IPO 1년]합병가액 상회하는 주가, 주주환원도 '순항'②밸류에이션 700억 대비 현재 시가총액 ‘1000억’
김혜중 기자공개 2025-03-10 07:53:14
[편집자주]
삐아가 증권시장 입성 1년을 앞두고 있다. 상장 당시 연평균 18%의 매출성장률, 2027년까지 영업이익 185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등의 당찬 포부도 밝혔다. 1년이 지난 현재 삐아의 현 주소는 어떨까. 더벨이 삐아의 주가와 가이던스 달성 여부, 향후 사업 전략과 재무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4일 07시0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팩합병으로 증권시장에 발을 들인 삐아가 디스카운트 우려에도 불구하고 주가 관리에 순항 중이다. 기준가를 잣대로 판단할 때 최근 주가는 저조한 수준으로 보이지만 실질적 밸류에이션인 합병가액보다 높은 주가를 유지하고 있다.상장 후 첫 배당을 지급하고 이에 앞서 자기주식 매입도 한 차례 단행하며 나름 주가에 신경을 쓰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배당 정책 공개나 자기주식 소각 등 추가적인 주가 부양 방안에 대해서는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기준가 대비 반토막, 합병가액은 '상회'
삐아가 증권시장에 발을 들인 건 2024년 4월이다. 당시 신영스팩7호와 스팩 소멸 방식으로 합병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기준가는 1만9070원으로 코스닥 합병상장 첫날 25% 수준으로 급등하기도 했다가 첫날 종가는 1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2월 27일 기준 종가는 9910원으로 기준가와 비교할 때는 주가가 48%가량 빠졌다.

다만 스팩상장사의 주가를 평가하는 데 있어서는 기준가보다는 합병가액을 토대로 판단할 필요가 있다. 증권신고서를 살펴보면 삐아와 신영스팩 7호의 합병비율은 1대 0.2727025로, 합병가액은 7334원이다. 이를 감안한 상장 후 시가총액은 710억원 수준이다. 합병가액과 비교할 때 삐아의 주가는 밸류에이션 당시보다 높은 수준으로 형성된 것으로 분석된다. 27일 종가 기준 삐아의 시가총액은 1000억원이다.
지난해 10월 신영스팩7호가 보유하고 있던 1회차 전환사채(CB)에 대한 전환청구권이 행사되면서 40만7690주가 보통주로 전환돼 주가가 일부 희석되기도 했다. 전환가액은 1주당 3667원으로 총 14억9500만원 규모다. 신주는 10월 25일 상장됐다. 당시 주가는 전환청구 공시가 나오기 직전인 10월 9일 종가 기준 1만1960원이었지만 10월 25일 942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시가총액으로 따지면 950억원 수준이었다. 희석된 주가조차 합병가액을 상회했다.
물론 상장사의 고질적 문제인 오버행 문제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못하다. 최대주주인 나우M&A투자펀드1호가 보유하고 있는 삐아 주식 611만2829주가 상장일 기준 3년이 되는 시점 보호예수가 풀린다. 상장 규정에 의하면 의무보유기간은 6개월이지만 안정적인 경영 및 투자자보호 차원에서 의무보유기간을 3년으로 늘렸다. 아직 2년이라는 시간이 남아있는 만큼 오버행 이슈도 따지기엔 이른 시점이라는 평가다.
삐아 관계자는 “현재 추가적인 주가 희석에 대한 우려는 전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추가 주가 부양 계획은 없어, “자기주식 매입·배당 진행 중”
스팩상장에 대한 디스카운트 우려 등이 주식시장에 만연한 상황 속 삐아도 나름 주가 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는 모습이다. 2024년 말 신영증권과 신탁계약을 체결하고 2025년 6월 9일까지 2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2024년 3분기말 연결 기준 삐아 이익잉여금(190억원)의 10.5%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구체적인 매입 규모를 밝히진 않았으나 2025년 2월 26일 기준 삐아가 보유하고 있는 자기주식은 24만2008주다. 자기주식 매입을 시작하기 이전 기보유 자기주식이 19만6540주였다는 점으로 미뤄볼 때 3개월간 4만5468주 가량을 매입한 것으로 보인다. 27일 종가 9910원을 기준으로 4억5000만원 수준의 금액이다.
올해는 2024년 사업연도 결산 배당으로 상장 후 처음으로 배당금도 지급한다. 삐아는 별도의 배당 정책을 공개하지는 않고 있다. 배당가능이익 범위 내에서 회사의 지속적 성장을 위한 투자 및 주주가치 제고, 경영환경 등을 고려하여 적정수준의 배당율을 결정하겠다는 표면적인 입장만을 밝히고 있다.
2024년 결산배당금은 1주당 150원으로 책정됐다. 시가배당율로 따지면 1.6%로 배당금총액은 14억7718만원이다. 2024년 3분기 연결 기준 이익잉여금의 8%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삐아 관계자는 “자기주식 매입과 배당을 진행 중”이라며 “이외의 추가적인 주가 부양을 위한 방안은 고려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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