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⑪서갑수 회장 "제3자에게 경영권 매각 추진" "KTIC글로벌, KTIC홀딩스의 엑시트 위해 인수"

전병남 기자공개 2010-01-07 12:14:23

이 기사는 2010년 01월 07일 12: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갑수 한국기술투자 회장이 경영권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 서 회장은 6일 인터뷰를 통해 SBI홀딩스가 아닌 제3의 우호적 투자자에게 한국기술투자 경영권을 양도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서 회장은 "상당수의 우호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면서 "D사, G사, J사 등과 경영권 인수 협상을 깊이 있게 진행하기도 했으며 창업 초기부터 확보한 네트워크 중심으로 우호지분을 규합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SBI홀딩스가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 50부에 요청한 임시주주총회 개최 요청에 대해선 "현실적으로 일정이 불가능하다"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현 경영권 분쟁에 대해 어떻게 보고 있는가

▶문제의 발단은 KTIC홀딩스의 부실이다. KTIC홀딩스가 부실화 된 원인은 서일우 대표이사에게만 있는 게 아니다. KTIC홀딩스의 최대 지분을 가진 SBI홀딩스에게도 책임이 있다. 부실 책임은 같이 져야 하는 것 아니냐. 일방적으로 서일우 대표이사 등에게만 책임을 묻는 것은 공평하지 못하다. 같은 맥락에서 SBI홀딩스가 KTIC홀딩스의 부실을 근거로 한국기술투자의 경영권을 가져가겠다고 주장하는 것도 옳지 않다.

-KTIC홀딩스는 SBI홀딩스가 60%가 넘는 지분을 보유하는 형태다. 지배구조와 설립이유에 대해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다

▶KTIC홀딩스를 설립한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한국기술투자의 글로벌화'였다. 2000년대 중반을 지나면서 국내 벤처캐피탈은 해외 진출을 하지 않고서는 생존이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세계 주요 거점에 한국기술투자의 지점을 두는 등 회사를 세계화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해외 투자자로부터 유치를 추진했다. SBI홀딩스는 그 중 하나였다. SBI홀딩스 입장에서도 성공적인 한국시장 진출을 위해선 본인들이 새 회사를 설립하는 것보다 국내 유명 벤처캐피탈과 협업을 하는 편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SBI홀딩스엔 돈이 있었고 한국기술투자에겐 트랙레코드가 있었다.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고 SBI홀딩스가 투자를 결정한 것이다.

당초 중동 자본 등이 KTIC홀딩스의 주주로 참여하기로 되어 있었다. 초기엔 SBI홀딩스의 지분이 절대적으로 많지만 증자를 하는 과정에서 지분이 자연스럽게 희석되는 구조였다. 중동 자본이 투자를 결정하기 직전 리먼브라더스 사태가 터졌다. 세계적인 금융위기로 당시 모든 투자가 중단됐다. KTIC홀딩스의 기형적인 지배구조는 이 과정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KTIC글로벌 인수도 연관이 있는가

▶KTIC글로벌을 인수한 이유는 KTIC홀딩스에 투자한 SBI홀딩스 등 투자자들의 엑시트 수단을 마련해주기 위해서였다. 투자 당시 SBI홀딩스는 본인들의 투자금 회수를 위한 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요구했다. 180억원을 들여 코스닥 상장사인 KTIC글로벌(옛 한국창업투자)을 인수했다. 원래는 KTIC홀딩스를 KTIC글로벌과 합병시켜 우회상장 시킬 계획이었다.

-서 회장측은 "SBI홀딩스가 주주간 약정을 위반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지난 2008년 6월에 SBI홀딩스와 KTIC홀딩스 운영과 관련한 주주간 약정서를 체결했다. △KTIC홀딩스 이사는 SBI홀딩스측이 2인을, 서갑수 회장측이 3인을 추천해 선임하도록 하고 △SBI홀딩스는 서갑수 회장에게 2009년 12월까지 KTIC홀딩스의 경영권을 완전히 위임하겠다는 내용의 조항이 포함돼 있다. 하지만 SBI홀딩스는 주주간 약정서를 위반하고 2009년 10월 개최된 이사회에서 서갑수 측 이사를 모두 해임하고 SBI홀딩스가 추천하는 이사를 선임했다.

-우호지분은 얼마나 확보했는가

▶국내 대기업인 D사, 금융회사 G사, J사 등과 인수 협상을 상당부분 진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는 중단된 상태다. 인수 검토를 한 회사들은 한국기술투자의 업력과 트랙레코드에 관심이 상당했다. 20% 가까운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유니퀀텀홀딩스가 백기사로 나서 지분 5.56%를 취득했다. 창업 초기부터 한국기술투자의 주주로 참여한 지인들로부터 도움을 받고 있다. 씨티뱅크 그룹으로 합병된 일본의 앤트팩토리(Ant Factory)에도 우호지분이 있다. 전략적 투자자에게 회사를 넘기는 방안도 여전히 유효하다.

-SBI홀딩스측에서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법원에 요청했다

▶현재 한국기술투자는 정기주주총회 개최를 준비 중이다. 2009년 12월 31일자 주주명부에 따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주주들을 이미 확보했다. 현 시점에서 임시주주총회를 별도로 개최하려면 관련 업무를 다시해야 한다. 물리적으로 어렵다. 임시주주총회가 정기주주총회보다 늦게 개최될 가능성이 크다.

SBI홀딩스측에선 임시주주총회를 정기주주총회보다 먼저 개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만약 이렇게 되면 정기주주총회 기준일보다 늦게 확정되는 임시주주총회 기준일의 주주가 의결권을 행사하게 되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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