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ting Watch]대우조선해양, 대규모 적자에도 등급 '이상무'한화그룹 편입으로 등급평가 '청신호'…현재 크레딧 'BBB-, 안정적'
김슬기 기자공개 2023-03-21 07:56:26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7일 14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조선해양이 올해 상반기 한화그룹 편입을 앞두면서 신용등급 상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화그룹 편입이 완료되면 계열 지원 가능성이 높아져 신용등급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우조선해양이 2년 연속으로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음에도 등급 전망이 나쁘지 않은 이유다.현재 대우조선해양의 기업신용등급(ICR·Issuer Credit Rating)과 전망은 'BBB-, 안정적'이다. 향후 자체 현금창출을 통한 재무안정성 개선 추이와 한화그룹 계열사와의 사업적인 시너지 등을 고려해 등급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그룹 편입시 부채비율 431%로 낮아져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대우조선해양의 2022년 잠정 실적에 대한 의견을 발표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액 4조8177억원, 영업손실 1조6433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 1조7363억원의 손실을 낸데 이어 2년 연속으로 조단위 적자를 냈다.
대규모 적자는 재무구조를 악화시켰다. 2020년 말 기준 3조7000억원이던 자본총액은 지난해 말 6439억원으로 감소했다. 같은 시기 부채총액은 6조3864억원에서 11조4030억원으로 늘어났다. 이로 인해 169.5%였던 부채비율은 1771%까지 치솟았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회사의 수주잔고와 인도 일정 등을 고려할 때 향후 공정상 필수 운전자금, 친환경동력 선박 개발을 위한 투자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 수익성 개선에 따른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증가 수준을 상회하는 운전자금 소요 등으로 영업현금흐름 창출이 제약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대우조선해양의 크레딧은 오히려 긍정적이다. 한화그룹 편입을 앞둔 점이 크레딧 저하를 방어하는 완충재 역할을 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12월 16일 대우조선해양 경영권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국내를 포함한 8개국의 경쟁당국으로부터 기업결합심사를 받고 있다. 튀르키예로부터는 이미 승인을 받았고 영국에도 심의서를 제출한 상황이다.
인수 구조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임팩트, 한화컨버전스, 한화에너지 싱가포르 등 한화그룹 5개사가 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대우조선해양에 2조원의 자금을 지원하는 형태다. 한화그룹은 현재 진행 중인 제반절차가 종료되면 올해 상반기 내에 인수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상증자를 마치면 한화그룹은 총 49.2%의 지분을 확보한다. 기존 최대주주였던 KDB산업은행의 지분율은 28.2%로 떨어진다. 유상증자로 2조원의 자본 확충이 이뤄지면 대우조선해양의 부채비율은 단기적으로 431.3%까지 낮아질 전망이다.

◇한기평, '긍정적' 검토 대상 등재
현재 대우조선해양의 ICR은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만 평가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유효등급이 없다.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지난해 본 평가를 통해 'BBB-, 안정적'을 부여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해 말 한화그룹 편입 결정 후 '긍정적 검토' 대상에 등록했다. 대우조선해양이 한화그룹에 편입된 후에는 등급 전망 등이 개선될 여지가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박현준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의 한화그룹 편입이 완료될 경우 지배구조가 안정화되고 유사 시 계열로부터 지원 가능성이 제고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는 회사 신용도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화임팩트가 선박엔진 제조회사인 HSD엔진 인수를 발표하면서 계열 내 협업을 통해 친환경 동력 추진선 수주 등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비용 부담 추이나 수주 물량의 건조 진행에 따른 운전자금 및 차입부담 관리 등도 검토해 신용평가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 상환하지 않은 회사채 등급과 ICR은 차이가 있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발행한 4~7회차 공모채의 경우 2017년 사채권자집회에서 출자전환, 만기연장, 이자율 조정이 포함된 채무 조정안이 가결된 바 있다.
기발행된 공모채의 50% 내외가 출자전환이 이뤄졌고 전환 후 잔여 회사채의 만기일은 올해 4월 21일로 연장됐다. 이자율도 1%로 조정됐다. 이 때문에 해당 회사채의 등급은 'CCC0, 안정적'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파이낸스
-
- 우리금융, '회장 3연임 주총 특별결의' 신설…금융권 영향은
- [카드사 글로벌전략 점검]신한카드, 글로벌 4각편대…카자흐, 'JV전환' 덕 봤다
- [여전사경영분석]NH농협캐피탈, 건전성 중심 운영 지속…상반기 실적 전망은
- [우리금융 동양생명 M&A]CET1비율 새 목표 '13%', 자본 배치 계획은
- [캐피탈사 해외법인 실적 점검]BNK캐피탈, 중앙아 법인 성장 궤도 안착…신사업 추진 지속
- [우리금융 동양생명 M&A]금융지주 계열 생보사, 중위권 싸움 불붙는다
- [Rating Watch]등급 상향 기대감 LG CNS, 남은 트리거 ‘차입금의존도’
- [IR Briefing]카카오뱅크, 월등한 여신 성장 자신감 배경엔 '개인사업자'
- [우리금융 동양생명 M&A]임종룡 회장 '비은행' 재건 완수, 추가 보강 계획은
- [은행경영분석]카카오뱅크, 수신 운용이 견인한 순익 성장세
김슬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도우인시스 IPO]손바뀜 1년여만에 상장 결실, 2년 의무보유로 안전판
- '돋보인 해외성장' 에이피알, 1분기에도 역대 최대 실적
- 패스트파이브 '파이브스팟' 매출·이용자 모두 잡았다
- [도우인시스 IPO]코스닥 상장 본격 시동…상단 기준 3400억 목표
- [삼성SDI 2조 증자]유증 규모 1.7조로 축소, 고환율에 셈법도 복잡
- [DN솔루션즈 IPO]철회 배경에 '밸류에이션·구주매출' 영향 컸나
- [Deal Story]신종자본증권 '대흥행' 우리금융, 4000억 증액 확정
- [소노인터내셔널 IPO]모나용평의 추억, 다시 만난 미래에셋·대신증권
- SBS, 최대 1500억 규모 공모 회사채 발행 타진
- 우투 1Q 실적 존재감 '미미'…본인가 이후 사업 본격 '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