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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입찰 D-10, 후보기업 지역상생 '러시' '관광 인프라·상생 협력' 방안 연이어 내놔..특허권 획득 이후 공수표 될 가능성도

연혜원 기자공개 2015-11-06 08:19:24

이 기사는 2015년 11월 05일 11: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말 시내면세점 특허권이 만료되는 사업자에 대한 특허권 입찰 결과가 오는 14일에 공개된다. 입찰이 열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신청서를 제출한 후보기업들은 면세점 입지 인근 지역과의 상생을 강조하면서 막판 스퍼트를 내고 있다.

롯데면세점 소공점(12월 22일 만료)과 월드타워점(12월 31일 만료)의 특허권 만료를 앞두고 있는 롯데그룹은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이 위치한 서초구와 강남권 관광벨트 조성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롯데면세점은 서초구와 함께 관광에 필요한 숙박, 쇼핑, 음식 산업 등 관광인프라 확충을 위해 함께 협력해 간다는 방침이다.

SK네트웍스는 워커힐면세점이 위치한 워커힐호텔과 또 다른 면세점 입지로 선정한 동대문을 거점으로 서울과 경기·강원도를 연계해 연간 1870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하는 'East Seoul-East Korea' 관광벨트 조성에 82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5일 밝혔다. SK네트웍스는 평창 동계올림픽이 'East Seoul-East Korea' 프로젝트와 높은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SK네트웍스는 강원도 지자체와 협력해 평창 동계올림픽과 강원도 관광, 서울 관광을 연계한 패키지를 개발해 성공적인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워커힐면세점과 동대문 인근에 'SK 행복여행센터(가칭)'를 설치하고, 동부권 관광지 및 관광프로그램에 대한 안내와 홍보, 맞춤형 여행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워커힐면세점 특허권은 오는 11월 16일 만료된다.

롯데면세점
<강남권 관광벨트 조성사업 협약을 맺고 있는 이홍균 롯데면세점 대표이사와 조은희 서초구청장>

이에 맞서 신세계그룹은 인근 남대문시장 살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신세계DF는 5일 '남대문시장 글로벌 명품시장 육성' 사업계획을 발표하고 '한류 먹거리 특화거리(K-food street)'를 남대문시장에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신세계그룹은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해 콘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 '남대문시장 글로벌 명품시장 육성사업단'도 꾸렸다고 밝혔다.

면세점 사업권 입찰에 처음 도전장을 내민 두산그룹은 지난 10월 26일 '동대문 미래창조재단'을 출범시키고 두산그룹 자금 100억 원과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의 사재 100억 원을 동대문 상권 활성화와 지역 균형발전에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동대문 미래창조재단은 동대문 지역 발전 모델을 제안하는 '동대문 씽크탱크(think tank)', 동대문 정보 웹사이트를 구축하고 모바일 앱 개발등을 맡는 '동대문 마케팅', 신진 디자이너 발굴을 지원하는 '브랜드 엑셀레이터' 등의 사업을 진행한다.

후보기업들이 입지 지역과의 상생에 열을 올리는 까닭은 관세청의 면세점 사업자 평가에서 한 번에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입지 지역에 기업자금을 투자해 관광인프라를 구축하는 전략은 관세청의 사업자 평가 기준 5개 항목 가운데 '관광 인프라 등 주변 환경요소(150점)'와 '기업이익의 사회 환원 및 상생협력 노력 정도(150)' 등 2개 항목 이상을 충족시킬 수 있다.

지역 상생 방안 내세우기에 열을 올리는 또 다른 이유는 관세청에 지난 9월 25일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상황에서 유일하게 새로 내세울 수 있는 승부수이기 때문이다. 가장 배점이 큰 관리역량(300점)과 그 다음으로 배점이 높은 지속가능성 및 재무건전성 등 경영능력(250점)은 사업계획서와 재무지표로 평가된다.

업계 관계자는 "지역 상생 방안은 평가 기준이 모호해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며 "면세점 사업이 언제까지 '황금알을 낳는 거위'일 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수익성이 낮아질 경우 지역에 대한 투자 계획은 공수표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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