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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되는 부방그룹 계열분리..'테크로스'가 열쇠 지주사는 장남 '이대희' 체제 구축..차남 반대급부 촉각

박창현 기자공개 2015-12-23 08:14:06

이 기사는 2015년 12월 21일 15: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방그룹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되면서 장남 이대희 사장과 차남 이중희 대표 간 계열분리 향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차남이 장남 지배력 강화를 위해 신주 취득을 포기한 만큼, 반대급부로 알짜 계열사 테크로스를 가져갈 것으로 점쳐진다. 향후 테크로스 기업공개(IPO)가 계열분리 신호탄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부방그룹은 최근 지주사 전환 마지막 절차였던 지주회사 ㈜부방-사업회사 쿠첸 간 지분 맞교환 작업을 완료했다. ㈜부방은 지주사 요건을 갖추기 위해 자회사 쿠첸 지분을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9일까지 공개매수했다. 공개매수 결과, 쿠첸 지분 227만 5370주를 취득하면서 지분율을 기존 5.71%에서 21.29%로 높였다.

부방그룹 오너2세이자 적통 후계자인 이대희 사장은 공개 매수에 응해 ㈜부방 지배력을 높였다. 지주사 체제에서는 지주사 지분율이 곧 그룹 지배력을 의미한다. 이대희 사장의 경우, 쿠첸 지분 125만 3500주를 넘기고, 그 대가로 ㈜부방 지분 654만 1875주를 취득했다. ㈜부방 지분율은 18.32%에서 30.37%까지 올라갔다.

이대희 사장 외에도 계열사 '제이원인베스트먼트'와 '에스씨케이'가 보유 중이던 쿠첸 지분을 모두 ㈜부방 주식으로 바꿨다. 하지만 이대희 사장의 동생인 이중희 제이원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이번 공개매수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중희 대표는 이대희 사장에 이은 ㈜부방 개인 2대 주주다. 지분율은 12.69%에 달했다.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으면서 이중희 대표 지분율은 8.53%까지 희석됐다.

부방그룹 지주사 전환 목적이 이대희 사장 체제 구축이었다는 점에서 이중희 대표의 불참은 예정된 수순이었다는 평가다. 장남 이대희 사장과 차남 이중희 대표의 간 지분율 격차는 최근까지 5% 포인트 정도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중희 대표가 지주사 신주 취득을 포기함에 따라 두 사람 간 지분율 격차도 20%포인트 이상 벌어졌다. 이대희-이중희 양강 체제에서 이대희 독자 체제로 지배구조가 완전히 바뀐 셈이다.

이중희 대표가 그룹 지배력을 포기함에 따라 그 반대급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부방그룹 초우량 계열사인 테크로스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높은 수익성을 자랑하고 있는데다, 이중희 대표가 이미 많은 지분을 확보하고 있어 경영권 이양도 용이하기 때문이다.

테크로스

이동건 부방그룹 회장은 지난 2010년 두 아들인 이대희 사장, 이중희 대표와 함께 지분 45.87%(우선주 포함)를 취득, 세계 1위 평형수 처리 설비업체 '테크로스' 경영권을 확보했다. 이동건 회장이 지분 21.74%를 확보해 개인 최대주주에 올랐고 이중희 대표와 이대희 대표가 각각 18.24%, 5.89%의 지분을 취득했다.

하지만 3년 후인 2013년 이중희 대표가 신주인수권을 행사하면서 1대주주로 등극한다. 이후 일부 지분 변동이 있었지만 여전히 이중희 대표가 39.1%의 지분율로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동건 회장과 이대희 대표 지분율은 각각 19.2%, 7%다. 이중희 대표 영향력이 크기는 하지만 아직은 가족 경영 성격이 강하다.

테크로스가 주목받은 이유는 높은 수익성 때문이다. 테크로스는 선박 평형수 처리설비를 만들고 있다. 뛰어난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탓에 해당 분야에서 사실상 독점적 시장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2011년 38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테크로스는 이듬해 5배 증가한 196억 원의 이익을 냈다. 영업이익률은 26.18%에 달했다. 2013년에도 130억 원의 이익을 올려서 16.83%의 이익률을 달성했다. 지난해 제품원가 급증 여파로 이익률이 7.79%까지 떨어졌지만 여전히 다른 제조업 대비 높은 수익성을 자랑하고 있다.

업계는 테크로스 기업공개 시점에 오너 일가간 지분정리도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테크로스는 '2014성장사다리-IMM벤처펀드' 등 다수의 재무적투자자(FI) 주주를 두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FI 투자금 회수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경영권 매각이 아니라면 기업공개 카드를 꺼내들 개연성이 높다. 현재로서는 다른 오너 주주들이 기업공개 때 구주매출로 보유 지분을 정리하고 경영에서 손을 떼는 시나리오가 가장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주사 전환이 완벽하게 마무리되는 내년 3월 이후부터는 부방그룹 내부적으로 잔여 지분 정리 등 후속 절차가 이뤄질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계열분리에 대한 구체적인 방식도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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