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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한진해운 리스크 절연 해도 걱정 [크레딧 애널의 수다]②지원 후유증 부담 여전…한진·한진칼 신용도엔 긍정적

김병윤 기자/ 김진희 기자공개 2016-09-06 09:27:00

[편집자주]

'크레딧 애널리스트 3명이 모이면 지구가 망한다' 자본시장에 떠도는 우스갯소리다. 그만큼 보수적이고 비판적이라는 뜻이다. 실제로 그들의 수다는 어둡다. 그러나 통찰이 있다.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는 자본시장 내 불안요소가 드러난다. 머니투데이 더벨이 그들을 만났다. 참여 애널리스트의 자유로운 의견 개진을 위해 소속과 실명은 밝히지 않기로 했다.

이 기사는 2016년 09월 02일 08: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화 주제는 대한항공·㈜한진·한진칼 등 한진해운 계열사로 이어졌다. 3곳 모두 한진해운에 대한 지원 가능성으로 신용도 하락 우려가 있던 곳이다. 법정관리 이슈로 계열 리스크를 어느정도 절연하더라도 신용도에 영향을 줄 만한 복잡한 이슈가 산적해 있다.

계열사별로 미치는 영향 또한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한진해운에 대한 지원이 컸던 대한항공에 대해서는 단기간 내 신용도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데 공감했다. 반면 ㈜한진과 한진칼 경우 지원 부담이 적었고, 지원 과정에서 우량 자산을 보유하게 되어 신용도에 긍정적인 영향이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A : 대한항공와 한진칼은 신용등급 BBB+에 '부정적' 아웃룩이 달렸다. ㈜한진은 신용등급 A-에 '부정적' 등급전망이다. 모두 한진해운에 대한 추가지원 가능성이 신용도에 악영향을 미쳤다.

B :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되면서, 추가지원 부담이 사라지게 된다. 그러나 계열사별로 기회비용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

C : 대한항공 경우 한진해운 보유지분 가치·대여금·TRS 등으로 손실이 4300억 원 정도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기준에서 4300억 원 손실을 인식하면, 부채비율이 1000% 정도에서 약 1400%로 올라갈 것으로 추산된다.

B : 대한항공이 꼬리를 자른다고 해도 문제는 자체적인 수익성이다. 지금부터 현금 창출력을 길러야 하는데, 업황에 대한 확신이 높지 않다. 일각에서는 항공 산업을 어둡게 전망하기도 한다. 그런 부분이 신용도에 미치는 부분을 고려해야 한다.

A : 항공업이라는 것도 기간산업이지 않나. 분명 필요한 산업이기 때문에 사업에는 큰 지장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기업의 태도에는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워낙 어려웠기 때문에 경영 상의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C : ㈜한진과 한진칼은 한진해운의 자산을 사들였다. 자산에 대한 손상차손이 있겠지만 우량 자산을 가져간 점은 긍정적이다. 한진해운에 대한 지원 가능성을 배제하면 신용도에는 분명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다.
(※㈜한진은 한진해운으로부터 평택컨테이너 터미널(지분 59%), 부산해운신항만(50%), 아시아 8개 항로 운영권, 베트남 터미널 법인(21.35) 등을 2351여억 원에 샀다. 한진칼은 한진해운의 미국·유럽연합(EU) 상표권과 아시아지역 상표권을 각각 1113억 원, 742억 원에 매입했다.)

B : 대한항공이 한진해운에게는 유상증자 등을 통해 아낌없이 지원했다. 그러나 ㈜한진이나 한진칼의 경우 보수적인 지원 태도를 보였다. 대한항공은 한진해운 지원에 대한 여파가 남을 것으로 예상되고, ㈜한진과 한진칼은 신용도에 긍정적인 변화가 기대된다.

A : 추가적으로 신용도에 관해 고려할 부분은 회계기준의 변경이다. 회계기준의 변경으로 항공사나 해운사들의 부채가 급증할 우려가 있다. 물론 신용평가사들이 다 고려하고 있기 때문에, 등급 측면에서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부채비율이 크게 올라가기 때문에 투자자들에게 부정적 인식이 심어질 수 있다.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는 새 리스회계처리 기준서(IFRS 16)를 확정해 2019년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항공사들은 새 기준에 따라 리스 계약과 관련한 자산과 부채를 모두 재무상태표에 기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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