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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드운용의 바이오헬스케어 투자 '분산투자로 리스크관리' [thebell interview] 김종묵 쿼드자산운용 운용본부 상무

이효범 기자공개 2018-02-28 11:17:55

이 기사는 2018년 02월 26일 07: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를 비롯해 미국, 일본, 중국 등 주요 국가에 상장된 바이오헬스케어종목은 대략 3000개에 달한다. 지난해 신라젠 등의 주가 상승에 힘입어 바이오헬스케어 시장에 관심은 커졌지만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투자자라면 어떤 종목에 투자해야 할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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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묵 쿼드자산운용 운용본부 상무(사진, 박사)는 올해 글로벌 바이오헬스케어 시장에서 주목해야 할 분야로 △면역항암제 △카티(CAR-T) △유전자치료제 △정밀의학 등을 꼽았다. 그는 바이오헬스케어섹터를 주력 투자영역으로 삼고 있는 쿼드자산운용의 대표적인 펀드매니저다. 1991년~2000년까지 서울대에서 바이러스학을 연구했고, 이후 2012년까지 13년간 바이로메드에서 활약했던 바이오헬스케어 전문가다.

김 상무는 "글로벌 바이오헬스케어 섹터는 2017년 반등에도 불구하고 아직 전고점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약가 규제와 글로벌 경제 상황에 영향을 받아 일시적으로 부침이 있을 수 있지만 전세계적인 고령화 등을 감안하면 장기적으로는 성장할 수밖에 없는 분야"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 M&A 활발…CAR-T, 정밀의학 등 항암치료 기업 주목

글로벌 바이오헬스케어 시장은 지난 수년간 부침을 겪었다. 이는 M&A 시장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업종 내 M&A 규모는 2014년 153조8970억 달러, 2015년 241조8140달러에 달할 정도였다.

하지만 2016년 바이오헬스케어 섹터를 주도하는 미국에서 대선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이 약가 규제를 주요 공약으로 발표하면서 시장은 위축됐다. M&A 규모는 2016년 66조7200억달러, 2017년 62조 2790억달러에 그쳤다.

그런데 올 들어 이미 21조2260억달러의 M&A가 이뤄지면서 지난해와 사뭇 다른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김 상무는 "작년 연말 미국의 세제개편안 발표로 대형 바이오헬스케어 기업들의 현금여력이 대폭 불어났다"며 "이 기업들이 막대한 현금을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엔진 찾기에 나서면서 섹터 내 M&A가 점차 활발해지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쿼드자산운용은 대표펀드인 '쿼드 Definition 7 글로벌 헬스케어 전문사모투자신탁'을 통해 편입했던 카이트파머(Kite Pharma)와 이그니타(Ignyta)로 지난해 쏠쏠한 재미를 봤다. 두 기업이 각각 다국적 제약기업인 길리어드사이언스(Gilead Sciences)와 로슈(RoChe)에 각각 110억달러와 17억달러에 인수되면서다. 인수 소식이 전해지자 각 기업의 주가는 수직 상승했다.

카이트파머는 인체 면역시스템을 이용해 종양을 공격하는 CAR-T 치료법을 개발한다. 이그니타는 암 환자의 검사, 확인, 치료를 위한 정밀의학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기업이다. 두 기업은 모두 김 상무가 언급한 올해 주목해야 할 분야에 속해 있다.

그가 주목한 분야는 항암치료제와 연관성이 깊다. 김 상무는 "최근 글로벌 바이오헬스케어섹터에서는 항암치료제를 중심으로 혁신이 이뤄지고 있다"며 "대형업체들이 성장엔진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만큼 의미있는 임상 데이터 발표, 기술수출, 인수합병 가능성에 무게를 실은 종목을 주로 편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 '지속형·서방형 생물의약품' 강점…"리스크 분산이 핵심"

김 상무는 국내에서 주목해야 할 테마로는 △면역항암제 △지속형·서방형 생물의약품 △항체 약물 접합체 △차세대 보툴리눔 톡신 △차세대 항생제 등을 꼽았다. 쿼드자산운용은 '쿼드 Definition 7 글로벌 헬스케어 전문사모투자신탁'에서 국내 바이오헬스케어종목 비중을 약 50%로 구성하고 있다.

김 상무는 "국내 코스닥시장의 수급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바이오헬스케어 섹터를 둘어싼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글로벌 바이오헬스케어 시장의 활발한 M&A와 맞물려 국내 기업들도 기술수출로 인한 모멘텀이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국내 주요 바이오헬스케어 기업들은 '지속형·서방형 생물의약품' 분야에서 강점을 가진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상무는 "예를들어 성장호르몬제는 3년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투여해야 극대화된 효과를 볼 수 있는데 단순 계산으로 1000번 넘게 주사를 맞아야 하는 셈"이라며 "이는 환자들에게 불편한 일이며 특정상황에 처해 약을 투여받지 못하면 약효가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지속형·서방형 생물의약품은 이같은 단점을 보완해준다. 지속형 생물의약품은 환자에게 1회 투여시 약효를 1~2주간 지속할 수 있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서방형 생물의약품은 캡슐형태로 약물을 가두고 있다가 서서히 방출하는 방식으로 환자들의 불편함을 줄일 수 있다. 대표적으로 한미약품의 '랩스커버리', 제넥신의 '하이브리드에프씨(hyFc)' 등이 지속형 기술에 속한다. 펩트론의 ‘스마트데포(SmartDepot)'는 서방형 기술에 해당한다.

김 상무는 다만 바이오헬스케어 종목의 장밋빛 전망만 보고 개별 종목을 집중적으로 편입하는 투자방식은 지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임상 3상에 들어간 약이 시판될 확률은 65%인데, 반대로 얘기하면 나머지 35%는 실패한다는 의미"라며 "개별종목에 집중 투자하기보다 유망한 기업에 분산투자 방식으로 리스크를 최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종묵 상무 약력
△1991.03~1995.02 서울대학교 미생물학과, 학사
△1995.03~2000.02 서울대학교 바이러스학, 석사/박사
△2000.01~2005.01 바이로메드 선임 및 책임 연구원
△2005.02~2012.12 바이로메드 연구소장/개발본부장/전략본부장
△2013.05~2015.03 쿼드투자자문 이사/매니저
△2015.04~현재 쿼드자산운용 상무/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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