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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빗, 거래 늘자 부채도 35배 껑충…예수금 회계 탓 총부채 93% 1개월 내 만기 도래…자율규제로 은행에 100% 예치

서은내 기자공개 2018-05-29 08:08:21

이 기사는 2018년 05월 28일 15: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암호화폐 거래소 코빗이 지난해 부채 규모가 전년 대비 2500억원 이상 급증했다. 거래량이 갑자기 불어남에 따라 고객들이 현금으로 맡겨둔 부채 성격의 예치금 액수도 함께 늘어났기 때문이다.

28일 코빗의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코빗의 지난해 말 기준 총 부채는 2016년 말(80억원)에 비해 2741억원 늘어난 2821억원을 기록했다. 1년 새 부채 규모가 35배 수준으로 불어난 것이다.

급증한 부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예수금이다. 코빗이 가지고 있는 부채는 전부 만기가 1년 미만인 유동부채로 이뤄져있다. 그 중 예수금은 2615억원으로 전체 부채의 93%를 차지한다.

예수금은 거래소 이용 고객들이 암호화폐를 매매하는 과정에서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매수 직전, 혹은 매도 이후 현금으로 거래소에 맡겨둔 돈이다. 고객이 원할 때는 언제든 찾아갈 수 있는 돈이므로 만기가 1개월 이내에 도래하는 단기성 부채로 구분된다.

이같은 고객 예치금은 회사가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빌리는 차입금과는 달리 거래소 사업 특성상 거래량 증가에 따라 증가가 수반된다. 코빗 역시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도 7억원에서 754억원으로 100배 이상 늘면서 예수금 규모도 77억원에서 지난해 말 2615억원으로 34배 늘었다.

예수 부채는 고객들의 상환 요구가 일시에 몰릴 경우 유동성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모니터링이나 보호장치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지난해 말 한국블록체인협회는 암호화폐거래소 자율규제안 중 하나로 거래소에 투자자 원화 예치금의 100%를 금융기관에 보관하도록 의무화했다.

코빗 역시 이같은 규제안을 준수하고 있다. 코빗은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 자산 3117억원을 우리은행과 신한은행, 하나은행에 나눠서 보통예금으로 예치해둔 상태다. 신한은행에 2023억원,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각각 544억원, 551억원 규모다.

코빗은 부채가 35배 급증함에 따라 부채 비율도 전년도 말 267%에서 지난해 말 382%로 115%p 증가했다. 다만 부채비율 증가 폭은 부채 총액의 증가 폭에 비해선 작았다. 이는 회사가 적자를 벗어나 지난해 700억원 당기순이익을 내면서 총 자본 규모가 함께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총 자본 규모는 전년도 30억원에서 739억원으로 25배 증가했다.

한국블록체인협회 관계자는 "현재 거래소에 대한 자율규제 심사가 진행 중이며 부채 비율 등 재무적인 부분은 회계법인에 맡겨 6월 말 결과가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업상 특수성이 있다보니 다른 분야 기업들과 동일 선상에 놓고 보기 어려워 회계업계에서도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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