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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사 이합집산 '드림택배'의 탄생과 출발 [물류업 전성시대]1强 로젠택배와 '신생' 체제 형성, 자립까진 난제 넘어야

박기수 기자공개 2018-06-08 08:46:00

[편집자주]

교역량 증대와 전자상거래 확대로 국내 물류업은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시장 확대 및 선점을 위해 해외로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국내에서는 해운업과 항공업을 따로 떼고 택배와 항만하역, 육상운송 등을 물류업으로 분류한다. 우리 일상에 더 깊숙이 파고들었지만 업종과 업태에 대한 정보가 부족했던 물류회사들의 속살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6월 01일 15: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4년 상반기. 국내 택배업계는 1·2부리그가 명확히 나누어져 있었다. CJ대한통운·현대로지스틱스(현 롯데글로벌로지스)·한진택배, 우체국이 속해 있는 1부리그와 로젠택배·동부택배·KGB택배·옐로우캡이 속해있던 2부리그였다. 2부리그의 '왕'은 시장 점유율 8%를 차지하고 있는 로젠택배였다. 동부택배와 KGB택배, 옐로우캡은 각각 4%·3%·3%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었다.

치열한 경쟁의 시대에서 시장 통합을 추진한 것은 KG그룹이었다. 2008년 옐로우캡을 인수해 독자적으로 택배업을 영위하던 KG그룹은 2015년 동부익스프레스를 인수하고 옐로우캡과 합병해 'KG로지스'를 탄생시켰다. 2014년 기준 옐로우캡과 동부택배의 매출은 각각 1177억원, 1389억원이었다. 당시 로젠택배의 연 매출이 2635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했을 때 로젠택배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택배사가 탄생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업계에 일기도 했다.

그러나 업계의 기대만큼 두 회사의 합병은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했다. 옐로우캡의 경우 운송 매출 대비 운송 수수료율이 타사보다 높다는 문제가 있었다. 영업손실 폭이 매년 늘어나던 추세였다. 동부택배 역시 합병 전(2013년) 영업손실만 188억원을 내던 회사였다. 두 회사가 합쳐 적어도 6%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였지만 2016년 기준 시장점유율은 4.2%에 불과했다.

예상만큼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지 못했던 KG그룹은 지난해 초 또 한 번의 몸집 불리기에 나선다. 로젠택배의 100% 자회사였던 KGB택배를 전격 인수했다. 이로써 2014년 '택배업 춘추 전국시대'에서 로젠택배를 제외한 동부·KGB·옐로우캡이 한 그룹사로 모여 들었다.

중소 택배업체 산업구도 변화

다만 인수했던 KGB택배의 상황도 녹록지 않았다. KGB택배는 인수 직전 해인 2016년 1187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긴 했지만 98억원의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로 237억원을 내고 있었다. 전부터 이어졌던 경영 부진으로 결손금은 364억원이나 쌓여있었다.

KGB택배 인수 후에도 KG로지스의 상황은 개선되지 않았다. 2016년에 설립했던 이천 물류 허브 터미널에서도 택배 분류 작업이 원활히 이뤄지지 못하며 한 달 동안 물건이 배달되지 않고 물류장에 쌓여있는 상황도 벌어졌다. 여러 악조건이 겹쳐 지난해 국토교통부는 KG로지스에 택배 서비스 평가 등급으로 최하위 등급인 C+(C2C 부문), C(B2C부문)를 부여했다.

결국 KG그룹은 KGB택배를 인수한 지 1년도 되지 않아 택배업을 포기하게 된다. KG그룹은 이미 손 쓰기 힘든 정도가 된 KG로지스를 유엘로지스(대리점주 연합법인)에 헐값(1000만원)에 매각했다.

택배서비스 평가 결과(2017년)

대리점주 연합법인(유엘로지스)에 인수된 KG로지스와 KGB택배의 각 영업소는 각자 다른 길을 택하게 된다. 일부는 다른 업체로 이전하거나 문을 닫았고, 존속했던 영업소들은 지난해 말 '드림택배'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출범했다. KG로지스의 매각작업을 마무리한 장지휘 사장이 현재 드림택배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KG로지스와 KGB택배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전국시대를 방불케 했던 중견 택배업체의 구도는 로젠택배와 드림택배로 굳어졌다.

택배업계 관계자는 "드림택배의 탄생은 KG그룹의 택배업체 인수 시절로까지 올라간다"라며 "드림택배는 굳어져 있는 택배업계 시장에 진입한 신생업체라 수익을 내고 시장에서 자립하려면 여러 난관을 거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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