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11월 28일 08: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1년간 은행계 사모투자운용회사(PE) 하우스 두 곳의 변화가 예사롭지 않다. 신한대체투자운용(구 신한프라이빗에쿼티)과 우리프라이빗에쿼티 얘기다.공교롭게도 두 곳 모두 한동안 펀드레이징이나 투자에 부진을 겪었던 하우스다. 하지만 인적쇄신, 주요 전략 변경 등 하우스 색깔을 확 바꾸는 변화를 단행, 최근 몇 개월 새 주목받고 있다.
신한대체운용은 전략을 확 바꾼 경우다. 전신이었던 신한 PE는 2004년 설립돼 경영참여형 사모펀드에 주로 투자해 왔다. 초창기 두각을 보이기도 했지만 최근 몇 년간 펀드조성과 투자 레코드는 거의 전무했다. 인력이탈 등 어려움을 겪으며 회사는 존폐를 고민하는 기로에 서기도 했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위기의 신한 PE를 재건하기로 한다. 다만 PE 부문이 아닌 실물 대체투자 부문에 초점을 둬 생기를 불어넣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11월 대체투자에 특화된 전문사모집합투자업자(자산운용사) 라이선스를 받고 사명도 신한대체투자운용으로 바꿨다. 대체투자 부문에 잔뼈가 굵은 김희송 대표를 앉히고 재건 미션을 부여했다.
DNA를 확 바꾼 신한대체운용은 지난 1년간 12개 투자를 집행하며 약정금액 기준으로 2조 원이 넘는 운용규모를 쌓아 올렸다. 지난 21일에는 국민연금 국내 인프라 부문 위탁 운용사로 선정돼 1500억 원을 출자 받게 됐다. 6년 만에 국민연금의 출자를 이끌어냈다는 점과 10년 만에 블라인드펀드를 조성한다는 점에서 상당히 의미 깊은 선정이다.
우리 PE는 인적 쇄신을 통해 하우스에 생기를 불어넣은 경우다. 우리 PE는 지난 2011년 우리블랙스톤 펀드로 상당한 수익을 얻으며 '핫'한 하우스로 평가를 받던 곳이었다. 하지만 우리금융지주 해체과정에서 운영리스크에 그대로 노출되며 지난 7년간 블라인드펀드 결성 실적이 전무했다.
침체됐던 우리 PE는 올 들어 수장에 외부 인력을 과감히 영입하는 쇄신을 단행, 변화의 바람을 타고 있다. 그동안 늘 우리은행 출신의 자리라고 여겨지던 수장에 올 초 김경우 대표가 부임했다. 김 대표는 노무라증권 출신의 금융전문가다. 김 대표는 우리 PE에 부임한 이후 가장 먼저 성과보상체계를 바꾸고 외부 인력을 적극 충원해 나갔다.
쇄신 결과는 빠르게 나타나 출자기관들의 위탁사 선정에 연이어 성과를 올리고 있다. 6월에는 산업은행과 성장금융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제1차 성장지원펀드의 그로쓰캡 부문에 신영증권과 손잡고 위탁 운용사로 선정됐다. 지난 2일에는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의 기업구조혁신펀드에도 큐캐피탈과 컨소시엄을 이뤄 위탁사 자격을 따 냈다.
일반적으로 은행계열이라는 점은 자금조달이나 딜 소싱 면에서 하우스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여겨지는 부분이다. 하지만 모회사의 지배구조 리스크라든지 외풍 등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는 약점도 있다.
두 은행계 PE의 경우 이미 10년이 넘는 업력을 쌓는 동안 산전수전을 다 겪었다. 은행계열의 장단점을 이미 체감할 대로 체감한 셈이다. 두 하우스의 의미있는 변화가 초창기 반짝 성과에 그치는 것이 아닌, 장기적인 결과로 이어지길 지 지켜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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