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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인베, '이웅열 창업' 첨병되나 이 회장, 12.5% 지분 출자…신사업 더듬이 역할 관측

박창현 기자공개 2018-12-03 08:13:32

이 기사는 2018년 11월 29일 14:1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웅열 코오롱 회장이 경영 퇴진을 선언하고 창업 도전에 나서면서 그룹 벤처캐피탈(VC) '코오롱인베스트먼트'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VC는 벤처기업 발굴과 투자에 최적화된 금융회사다. 이 회장이 코오롱인베스트먼트의 개인 출자자인 만큼 상호 긴밀한 업무 협조가 가능한 구조다. 특히 이 회장이 스스로 창업 의지를 드러냈다는 점에서 코오롱인베스트먼트를 신사업 더듬이로 활용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 회장은 최근 임직원 행사에 참석해 직접 퇴임 의사를 전했다. 이 회장은 "내년부터 그동안 몸담았던 회사를 떠난다"면서 "앞으로 그룹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갑작스런 통보였지만 이미 오래전부터 깊이 고민한 결과라는 것이 이 회장과 그룹 측 설명이다.

퇴임 결정과 함께 시장의 관심을 집중시킨 발언이 있다. 바로 "창업 도전"이다. 그는 "청년 이웅열로 돌아가 새로 창업의 길을 가겠다"며 또 다른 도전을 시사했다. 이 회장이 그룹 회장직을 비롯해 계열사의 모든 직책을 버리고 새로운 창업 의지를 드러내면서, 자연스럽게 계열 VC인 코오롱인베스트먼트와의 협업 여부에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VC는 경쟁력 있는 벤처기업을 발굴해 투자를 집행하고, 자금 회수를 통해 수익을 거두는 전문 투자회사다. 코오롱은 2000년 들어 VC 계열사 코오롱인베스트먼트(옛 코오롱벤처캐피탈)을 설립했다. 코오롱인베스트먼트는 이후 증자를 거쳐 자본금을 150억원까지 늘렸다. ㈜코오롱과 코오롱글로벌(옛 코오롱건설) 등 계열사가 120억원을 출자했고, 이 회장도 개인 사재 30억원을 보탰다. 현재도 이 회장은 지분 12.5%를 보유,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다.

코오롱그룹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되면서 2013년 코오롱인베스먼트 지배구조도 바뀐다. 공정거래법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법인인 '코오롱차이나'를 세웠고, 여기에 계열사 지분을 모두 출자했다. 결과적으로 중간 다리가 하나 더 생겼을 뿐 '이 회장→지주사→코오롱차이나→코오롱인베스트먼트'로 이어지는 오너십은 그대로다.

이 회장 입장에서는 직접 출자한 코오롱인베스트먼트를 활용해 다양한 창업 기회를 살펴볼 수 있다. 투자 정보와 파이프라인이 워낙 풍부하고 다양하기 때문에 접점이 많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코오롱인베스트먼트는 현재 3000억원이 넘는 운용자산(AUM)을 보유하고 있으며, '코오롱 2015 회수시장활성화 투자조합(310억원)'과 '코오롱 2015 K-ICT 디지털콘텐츠 투자조합(200억원)', '코오롱 2017 신산업 육성투자조합 (520억원)' 등 다수의 벤처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와 한국투자파트너스 등 대형사들을 제치고 670억원 규모의 4차 산업혁명 펀드를 조성했을 정도로 실력도 인정받고 있다.

코오롱인베

이 회장은 코오롱인베스트먼트 외에도 100% 개인 투자회사인 '더블유파트너스'를 소유하고 있다. 다만 더블유파트너스는 코오롱그룹과 직접적인 사업 관계를 구축하고 있어 활용도가 오히려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더블유파트너스는 이미 2013년 지분 투자를 한 '프로셉코오롱'을 그룹사에 되팔았다.

현재 자금을 출자한 '피오르드프로세싱코리아' 또한 코오롱에코원과의 공동투자 건이다. 더블유파트너스를 앞세워 창업 활동에 나설 경우 자칫 그룹 투자로 낙인 찍힐 수 있다는 점에서 부담이 클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코오롱인베스트먼트는 펀드 자금을 활용한 것이 아니라 플랫폼을 공유하는 의미가 크기 때문에 활용도가 더 높다는 분석이다. 해당 펀드 자금으로 이 회장 개인 사업에 직접적으로 투자하는 것은 문제의 소지가 있다. 하지만 벤처투자 네트워크 안에서 성장 기업 발굴과 신규 시장 개척, 시너지 창출 방안 모색 등 전략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것은 상호 윈윈이 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창업 및 신사업 투자 트랜드를 가장 빨리, 정확하게 읽은 수 있는 시장이 벤처캐피탈"이라며 "이웅열 회장이 이렇게 효율적인 플랫폼을 활용하지 않은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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