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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손보 매각가격 5000억 사수 가능할까 원매자와 거래가 괴리 커…최대 4000억 시각도

최익환 기자공개 2019-04-04 08:15:36

이 기사는 2019년 04월 03일 07:0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손해보험 지분 53.88%의 적정 가치는 어느 정도일까. 롯데그룹 측은 손해보험업 평균을 상회하는 주가순자산비율(PBR) 1.65배 수준을 적용한 5000억원을 요구하고 있으나, 주가수준과 업황을 봤을 때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인수후보들은 업종 평균 PBR인 0.8배에서 0.9배 수준을 벗어나지 않는 가격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손해보험과 롯데카드의 매각을 위한 본입찰이 오는 19일 진행될 예정이다. 이중 롯데손해보험의 인수 적격후보(숏리스트)에 선정된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JKL파트너스 △대만 푸본그룹 등은 막판 밸류에이션(가치 산정)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특히 이들 원매자들은 대형 계리법인을 자문사로 영입해 각종 계리적 가정을 모형에 대입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덧붙여 현금흐름과 보험별 손해율 역시 밸류에이션 모형에 포함된다. 원매자들은 이를 통해 산정된 롯데손해보험의 기업가치에 프리미엄을 붙여 입찰할 것으로 전망된다.

◇ 롯데그룹, PBR 1.65배 제시…"지나치다"는 지적도

매도자인 롯데그룹은 롯데손해보험의 매각 희망가격으로 5000억원을 제시해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롯데그룹이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행위제한 요건 해소를 위해 금융계열사 매각에 나선 만큼, 계열사 및 특수관계인이 가진 롯데손해보험 경영권 지분 53.88% 전량을 매각하게 될 것이 유력하다. 이때 롯데손해보험 지분 100%의 가치는 약 9293억원이 된다.

롯데그룹이 산정한 9293억원을 2018년 말 기준 롯데손해보험의 자본총계(5633억원)로 나눈 PBR은 약 1.65배로 추산된다. 롯데손보를 포함해 국내 손해보험 상장사인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 등 7개사의 시가 기준 평균 PBR은 0.89배다.

가장 외형이 작은 롯데손보의 매각가에 1.65배의 높은 PBR이 적용된 배경으로는 △퇴직연금의 안정적 수익창출력 △손해율이 높아지는 자동차보험의 낮은 비중 등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경영권 프리미엄 역시 1.65배의 PBR 형성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롯데손해보험에 자본확충이 필요하다는 점을 들어 이 같은 롯데그룹의 밸류에이션이 지나치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내 손해보험사들은 새로운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가 도입되면 지급여력비율(RBC)이 낮아질 것이 유력하다. 시장 일각에서는 인수 후에도 최소 1000억원에서 최대 3000억원의 자본확충이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 "거래가격, PBR 1배 정도 적정…5000억은 단순 희망가"

이에 반해 원매자들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적용한 입찰가격의 PBR이 1배 정도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롯데손해보험의 시가총액을 고려한 PBR이 0.66배 수준에 불과하고, 추가로 자본확충이 필요하다는 점은 입찰가격을 더욱 내릴 여지를 남기고 있다.

PBR 1배를 적용했을 때 롯데손해보험의 지분가치는 작년말 기준 자본총계와 같다. 이를 통해 산출된 롯데그룹이 보유한 롯데손보 지분 53.88%의 가치는 3035억원이다. 국내 손해보험 상장사의 시총 기준 평균 PBR은 0.89배로 추산되고 있다.

물론 인수의지가 강력한 일부 원매자가 거액을 롯데손보에 베팅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그러나 회계기준 변경과 각종 자본기준 규제가 활성화되는 시점에서, 숏리스트에 포함된 재무적투자자(FI) 역시 거액을 베팅하기엔 부담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손해보험에 정통한 관계자는 "롯데그룹이 제시한 5000억원의 가격은 단순히 희망가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며 "결국 최종 입찰가격이 아무라 커져도 4000억원을 넘기진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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