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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히트엔터, 이익률 30% 비결 '사람이 전부' [데카콘 넘보는 유니콘]①출연료 등 인건비 외 지출 제한적, 원가율 61% '이익축적' 용이

박창현 기자공개 2019-04-11 08:22:32

[편집자주]

유니콘 기업은 새로운 산업 시대를 여는 첨병들이다. 벤처기업에서 혁신기업으로 성장하면서 신영역을 개척하고 기존에 없었던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벤처캐피탈 또한 유니콘 기업에 선제적으로 자금을 투입하며 자본이익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벤처 생태계의 성장동력이 된 유니콘들은 다시 새로운 도전 앞에 놓여있다. 데스밸리에서 살아남아 데카콘으로 진화해야만 한다. 유니콘의 성장 원천과 강점들을 면밀히 살펴보고, 더 나아가 데카콘 도약 가능성도 함께 짚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19년 04월 08일 15:1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빌보드 메인앨범 차트 1위', '빌보드 소셜 50 최장기 1위', '글로벌 앨범판매 2위', '월드투어 매진 사례'.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의 얼굴 '방탄소년단(BTS)'이 최근 2년간 이뤄낸 성과들이다. 그 누구도 가보지 못한 길을 빅히트와 BTS가 걷고 있다. BTS가 글로벌 문화 콘텐츠로 자리매김하면서 빅히트 기업가치 또한 천정부지로 올라갔다. 이미 오래 전부터 기업가치 1조원 '유니콘'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빅히트의 힘은 제조업은 넘볼 수 없는 탄탄한 수익구조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조업은 제품 생산 과정에서 추가되는 비용이 많다. 가령 핸드폰 제조업체라고 하면 제품을 만들기 위해 원료와 부품 구매비 등 여러 비용이 발생한다. 여기에 급여와 복리후생비, 세금, 감가상각비 등 판매·관리를 위한 추가 비용을 털어내야 한다. 영업활동에 들어간 모든 비용을 제외하고 남은 이익이 바로 '영업이익'이다.

통상 제조업은 '영업이익률 10%'를 꿈의 숫자라고 부른다. 100원 어치 물건을 만들어서 10원 이익을 내면 수익률 측면에서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그 만큼 이익을 내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반증하는 숫자다. 이는 대기업도 마찬가지다. 글로벌 탑티어 제조업체로 꼽히는 삼성전자와 애플 또한 이익률 20%를 넘은 해가 많지 않다. 현대자동차 또한 최전성기 때나 이익률 10% 과실을 맛봤을 정도다.

하지만 빅히트는 이 어려운 일을 3년전 부터 꾸준히 해내고 있다. 제조업과는 전혀 다른 수익 시스템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빅히트


BTS 인기가 치고 올라오던 2016년 빅히트는 그해 353억원의 매출과 103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은 무려 29.4%에 달한다. 매출을 일으키는데 들어가는 원가 비용, 즉 매출원가율이 낮기 때문에 가능한 이익 구조다. 실제 2016년 매출 352억원 가운데 매출 원가는 204억원이 전부였다. 나머지 147억원에 판매관리비 43억원을 제외한 103억원이 그대로 영업이익으로 잡혔다.

빅히트 매출은 크게 △제품 수익과 △공연 수익 △출연료 수익 △광고모델수익 △로열티 수익 항목으로 구분된다. 이 가운데 출연료 수익만 매출보다 매출원가가 더 높았다. 공연 수익 또한 원가율이 85.6%로 높은 편이었다. 제품 매출 원가율은 52%였고, 광고모델 수익 부문은 28.2%로 가장 낮았다. 빅히트 입장에서는 광고모델 수익이 가장 돈이 되는 사업이었다. 반면 출연료 부문은 이익은 커녕 손해가 났다.

이 같은 경향은 2017년에도 이어졌다. BTS 인기가 해외로 뻗어나가면서 매출은 전년대비 3배 가량 증가한 924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매출원가율(54.8%)은 비슷한 수준이 유지됐다. 이에 매출이 늘어난 만큼 이익도 그대로 불었다. 빅히트는 그 해 325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이익률 35.2%를 찍었다. 직전해와 마찬가지로 출연료 매출 원가율(80%)이 가장 높았고, 광고모델 수익은 3분의 1만 비용 처리되고 나머지가 모두 이익으로 잡혔다.

빅히트와 BTS는 지난해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이는 실적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매출은 전년대비 131% 증가한 2142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설립 후 최대인 641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은 30%에 육박했다. 빅히트는 지난해부터 매출별 원가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작년 총 매출원가율(61.78%)이 과거와 엇비슷하다는 점에서 매출 항목별 원가 구조 역시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추정된다.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사람이 곧 재산이다. 소속 아티스트를 키우기까지 많은 비용이 지출되고, 한번 자리를 잡으면 일정하게 수익이 나는 시스템이다. BTS와 빅히트는 정확하게 그 과실을 향유하는 지점을 함께 하고 있다. 이에 아티스트와 지원 인력 비용만 늘어날 뿐 나머지 지출 항목 부담은 제한적이다. 오히려 규모의 경제가 실현되면서 매출 증가 속도와 비교해 판관비 부담은 작아지고 있다.

BTS 인기가 계속 높아지고 있고 글로벌 시장 공략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이 같은 수익구조가 계속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BTS에 편중된 매출 구조는 중장기적으로 빅히트가 풀어야할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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