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운용, '주식명가' 재등극…롱텀·중소밸류 '두각' 상반기 16~17% 수익률 기록…유형내 1위
김슬기 기자공개 2019-07-11 14:00:00
이 기사는 2019년 07월 10일 11: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통적인 주식명가로 불렸던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올해 다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일반주식형 펀드와 중소주식형 펀드 내 1위가 모두 한국운용의 상품이다. 그간 한국운용 내에서 인기를 끌어왔던 대형주 펀드에 이어 가치주 펀드도 빛을 보면서 주식명가의 명성을 되찾을지 주목된다.10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올 상반기(7월 1일 기준) '한국투자롱텀밸류증권자투자신탁1(주식)', '한국투자중소밸류증권자투자신탁(주식)'의 수익률(대표펀드 기준)은 각각 16.07%, 17.29%를 기록했다. 이는 국내 일반주식형 펀드와 국내 중소주식형 펀드 내에서 가장 우수한 성적이다. 올 상반기 일반주식형 펀드의 유형평균 수익률은 3.22%였고, 중소주식형의 경우 4.2%였다. 두 펀드의 수익률은 유형평균을 12~13%포인트 가량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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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롱텀밸류펀드와 한투중소밸류펀드는 모두 한국운용의 주식운용본부 2팀에서 담당하는 펀드다. 2팀은 운용사 내에서 가치주팀으로 불리는 곳으로 기존 한국운용의 운용스타일과 다른 펀드 라인업을 가져가기 위해 2014년 1월에 구성됐다. 한투롱텀밸류펀드와 한투중소밸류펀드는 각각 2005년과 2007년에 설정됐으나 2014년을 기점으로 운용스타일에는 큰 변화를 겪게 됐다.
펀드 리뉴얼 이후 두 펀드는 주식 롱(Long·매수) 전략을 쓰지만 절대수익형에 가까운 펀드로 만들었다. 그 덕에 올해 상반기 주식시장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았다. 시장과는 상관없이 중소가치주를 발굴해 균등투자를 했던 점이 상반기 높은 수익률을 견인했다. 올해 상반기 코스피는 연초 2010포인트로 출발해 6월말 2130.62포인트로 마감했다. 6% 정도 상승했다. 코스닥은 같은기간 669.37포인트에서 690.53포인트로 3% 올랐다. 다소 시장이 상승하기는 했으나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시장변동폭이 컸다.
한투롱텀밸류펀드와 한투중소밸류펀드는 올해 상반기 양호한 성적을 냈으나 최근 2년 동안 부침을 겪었다. 2017년에는 두 펀드 모두 15%대의 수익을 냈으나 대형주 위주의 장세가 이어지면서 유형평균 수익률에는 다소 못 미치는 성적을 냈다. 지난해에는 두 펀드 모두 마이너스(-) 23%대의 수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유형 평균에 비해서도 6%가량 하회했다.
올해 성과 반등에는 중장기적으로 소외된 중소가치주의 저평가가 해소됐다는 평이다. 한투롱텀밸류펀드는 일반주식형 펀드로 한투중소밸류펀드에 비해 대형주나 중견기업의 비중이 다소 높지만 지난해 저평가된 종목이 많아 한투롱텀밸류펀드에도 중소가치주 편입이 이뤄졌다. 이 때문에 최근까지의 펀드 상위 포트폴리오가 비슷한 측면이 있다. 상위 10개 종목 중 7개가 동일 종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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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펀드를 담당하고 있는 김기백 한국운용 매니저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바이오주, 신성장주, 남북경협주 등 펀더멘탈보다는 성장에 대한 기대로 인해 자금이 몰리는 경향이 있었다"며 "그 기간에 주가가 싸고, 소외된 종목 등을 매집했는데 올 들어서 주가상승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대형주의 이익 방향성이 정해지지 않았고 개별 종목 위주의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펀드 특성상 하반기에도 수익을 낼 수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향후 한투롱텀밸류펀드와 한투중소밸류펀드는 전략 차별화를 뚜렷하게 가져간다는 계획이다. 한투롱텀밸류펀드의 경우 최근까지 80여개의 종목을 담아왔지만 다소 압축적으로 포트폴리오를 가져갈 예정이다. 대형주는 2%대로 편입비를 가져가고 중소형주는 1%대로 가져가는 등 차등균등 투자를 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있다. 한투중소밸류펀드는 소형주 위주로 투자하기 때문에 80~100개의 종목에 1%대로 균등투자하는 운용전략을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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