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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현 SK디스커버리 사장, SK디앤디 '입김' 세질까 SK에코플랜트 떠나 최창원 부회장과 재회…친환경 경험 바탕 에너지 디벨로퍼 전략 관여

이정완 기자공개 2021-12-09 07:39:38

이 기사는 2021년 12월 07일 15: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안재현 사장은 최근 SK디스커버리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건설사에서 오랜 경력을 쌓은 그가 지주사 성격의 SK디스커버리로 향하면서 앞으로 맡을 역할에 관심이 쏠린다. SK디스커버리그룹 계열사인 부동산 디벨로퍼 SK디앤디에 대한 그의 영향력이 강화될 전망이다. SK디앤디는 과거 안 사장이 대표이사로 일했던 곳이기도 하다.

안재현 전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사진)는 지난 10월 박경일 당시 사업운용총괄이 새로운 대표로 선임되면서 용퇴를 결정했다. 안 전 대표가 SK에코플랜트에서 떠나게 된 배경은 SK그룹과 그룹 내에서 또 다른 소그룹 체제를 구축한 SK디스커버리 간 역학관계로 설명할 수 있다.

원래 SK에코플랜트는 SK디스커버리 산하 계열사였으나 2009년 SK디스커버리(당시 SK케미칼)가 SK에코플랜트 지분 40%를 SK㈜에 매각하면서 최대주주가 바뀌었다. 투자비용이 급해진 SK디스커버리는 지분을 팔아 4000억원 가량을 마련했다.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은 2013년까지 SK에코플랜트 부회장으로 일할 만큼 경영에 깊게 관여했다. 이후 SK디스커버리와 SK㈜는 2010년대 말까지 SK디스커버리 28.25%, SK㈜ 44.48%라는 애매한 지분 구조를 이어갔다.

안 사장이 SK에코플랜트에서 일하게 된 계기도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과 관련이 있다. 최 부회장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그는 2002년 SK그룹에 입사한 뒤 지금까지 SK디스커버리 계열사에서 오랜 경력을 쌓았다.

그는 2004년 SK디앤디 대표이사를 시작으로 2012년 SK에코플랜트 글로벌마케팅부문장, 2016년 SK가스 경영지원부문장을 거쳐 2016년 말 SK에코플랜트로 글로벌비즈 대표 겸 인더스트리서비스부문장으로 다시 돌아왔다.

하지만 2017년 말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SK디스커버리가 2019년 SK에코플랜트 지분을 완전히 매각하면서 SK에코플랜트에 대한 SK㈜의 영향력이 세졌다. 지배구조 변동으로 인해 SK디스커버리 시절 선임됐던 임원이 떠나고 SK㈜ 출신 임원이 늘어나기 시작한 것도 이 무렵부터다.

지난 10월 대표이사 교체는 SK에코플랜트가 완전히 SK㈜ 품에 들어오게 됐음을 알리는 사건이다. 새로운 박경일 대표이사는 SK텔레콤, SK㈜를 거친 인물로 지난해까지 SK㈜에서 행복디자인센터장으로 일했다.

안 대표는 SK에코플랜트를 떠나게 됐지만 건설업계에서는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이 그를 다시 불러들일 것이란 의견이 우세했다. 다수의 예측처럼 최 부회장은 연말 임원 인사에서 그에게 SK디스커버리 사장 자리를 맡겼다.

SK디스커버리는 안 사장이 탄소배출 넷제로(Net-Zero) 시대에 맞는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이끌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안 사장의 시선은 SK디스커버리 손자회사인 SK디앤디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 SK디앤디 최대주주는 지분 34.09%를 보유한 SK가스인데 SK디스커버리는 SK가스 지분 72.2%를 들고 있다.


안 사장은 2004년부터 2011년까지 SK디앤디 대표이사로 일하며 부동산 개발 사업을 경험했을 만큼 회사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더불어 SK디앤디가 추진 중인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라도 그의 역량이 중요하다. 안 사장은 SK에코플랜트를 전통의 건설사에서 친환경 기업으로 전환시킨 경험이 있다.

SK디앤디는 기존 부동산 개발을 넘어 신재생에너지 디벨로퍼로 도약하기 위해 풍력발전, 연료전지, 태양광, ESS(Energy Storage System)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SK디앤디는 2015년 제주 가시리 풍력 발전을 시작으로 84MW 규모 풍력 발전소를 보유 및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10월에는 연료전지 사업에서 19.8MW 용량의 청주에코파크 연료전지 발전소가 상업운전을 시작한 바 있다.

다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SK디앤디의 신재생에너지 사업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재생에너지는 지속적으로 군위 풍력발전의 착공이 늦어지며 매출원이 부재하고 ESS는 보조금 감소의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안 사장은 SK디앤디 기타비상무이사로서 신사업 육성을 비롯한 경영 의사결정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SK디앤디 이사회에도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인 박찬중 사장이 포함돼있다. 박 사장은 올해를 끝으로 퇴임하게 돼 이 자리를 안 사장이 채울 수 있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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