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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A 정면돌파 현대차, 미국 전기차 목표 2배 상향...근거는 미국서 전기차 7.3만대 계획...'우회로' 리스 프로그램 적극 활용

강용규 기자공개 2023-01-27 07:24:57

이 기사는 2023년 01월 26일 1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가 전년 판매량 대비 크게 상향된 전기차 판매량 목표치를 내놓았다.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시행을 앞둔 미국에서는 판매량 목표치를 더 높게 잡았다. 판매 채널 다변화 전략으로 공장 완공 전까지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26일 2022년 4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 목표치를 33만대로 잡았다. 지난해보다 58% 늘어나는 것이다.

눈길이 가는 것은 미국에서의 목표치다. 현대차 CFO(최고재무책임자)를 맡고 있는 서강현 부사장이 직접 7만3000대라는 목표를 발표했다. 이는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급증하는 수치다. 현재 주력 상품인 아이오닉5와 최근 출시한 신차 아이오닉6를 합쳐 5만대 이상을 판매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까지 내놓았다.

올해 현대차의 미국 전기차사업을 놓고 우려가 상당하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IRA를 통해 현지 배터리 및 부품의 조달기준을 충족하고 북미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로 예고했다. 올해 3월 중 세부 규정을 공포하고 법안을 시행한다.

현대차는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전용공장을 지어 IRA에 대응하겠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완공 예상시점은 2024년이다. 때문에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증권사 연구원들이 가장 먼저 던진 질문도 IRA에 대한 현대차의 단기 대응책이었다.

서 부사장은 리스 프로그램을 중점적으로 활용하겠다고 대답했다. 지난해 12월 미국 정부는 리스 전기차의 경우 IRA의 보조금 지급대상에 포함하겠다는 일종의 ‘우회로’를 만들었다. 현대차가 지난해 미국에 판매한 전기차 가운데 리스 판매분은 5% 미만이다. 이를 30%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리스 판매 확대는 중고차 가격에는 부정적 요인이라는 문제가 있다. 중고차의 가격이 잘 방어되지 않는 차량의 경우 소비자들이 구매를 기피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에 현대차는 인증 중고차사업을 확대해 당장의 리스 확대 전략으로 2~3년 후 발생할 수 있는 중고차 가격 하락의 리스크에도 대응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플릿(관용차) 시장 공략, 구독 서비스 등 판매 채널의 다변화를 통해 전기차 판매를 확대한다는 보완책도 제시했다. 서 부사장은 “이와 같은 단기 대응책을 통해 본격적으로 미국에서 전기차를 생산하는 2024년 전까지 판매와 손익에 큰 영향이 없도록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IRA는 현대차의 글로벌 전기차 전략에 상당한 부담을 가하는 사안이다. 애초 이 법안은 미중 무역갈등 속 중국산 제품에 무역장벽을 치기 위한 의도에서 비롯한 것이며 현대차는 그 유탄을 맞는 불의의 피해자에 가깝다. 업계에서는 미국 공략이 불가능해진 중국산 전기차회사들이 차선책으로 유럽 공략을 강화할 것으로 본다.


문제는 유럽이 현대차의 주요 전기차 시장이라는 점이다. 지난해 현대차는 유럽 주요 10개국에서 전기차 5만4906대를 팔아 점유율 5.7%를 기록했다. 4.3%의 기아와 합치면 점유율 10%의 4위다. 폴크스바겐그룹, 스텔란티스그룹, 테슬라만이 현대차그룹 앞에 있으며 르노그룹, BMW그룹 등 현지 주요 메이커들도 현대차그룹의 뒤에 있었다.

현대차는 결국 미국에서의 IRA 시행으로 유럽에서의 경쟁 심화가 예고된 만큼 이 부담을 분산하기 위한 전기차 판매전략을 요구받는 상황에 놓여 있다. 이를 IRA의 정면돌파로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서 부사장은 “현재 미국산 전기차 생산 및 배터리 소싱을 위해 다방면의 가능성을 검토하고 기존 계획 대비 조기 생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며 “미국 IRA와 관련해서는 3월 구체적인 법안 화정 시 대응 방안을 추가적으로 업데이트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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