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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자본확충 돋보기]동양생명, 7000억대 외화조달…매각 전 자본관리 '만전'차환금액 제외시 지급여력비율 개선효과 15%p…기본자본 관리는 여전히 숙제

강용규 기자공개 2025-05-08 14:11:22

[편집자주]

보험사 자본관리 과제가 갈수록 무거워지고 있다. 회계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가운데 금리와 환율 등 거시경제지표의 변화 역시 우호적이지 못하다. 이익 창출능력만으로는 자본의 적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힘에 부치는 보험사들이 점차 늘고 있다. 이들의 선택은 외부로부터의 자본확충이다. 보험사별 자본확충 활동을 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사별 자본관리 전략의 방향성을 조망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02일 12시59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양생명보험(동양생명)이 후순위 외화채 발행을 통해 해외에서 자본을 확충했다. 당국의 보험사 자본감독기준 고도화를 추진 중인 가운데 1개월만에 진행된 국내 보험사의 자본성 증권 발행이다.

이번 조달로 동양생명은 다가오는 신종자본증권의 차환 금액을 제외하고도 상당한 규모의 여유자본을 확보했다. ABL생명과 동양생명을 함께 인수하는 우리금융의 어깨도 그만큼 가벼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7200억 자본확충, 실질 자본증대효과는 3700억

동양생명에 따르면 앞서 4월28일 5억달러 규모의 후순위 외화채를 발행했다. 지난해 10월 3000억원 규모 후순위채로 자본을 확충한 이후 약 6개월만이다.

이번 후순위채의 한화 환산금액은 7200억원가량으로 그간 동양생명이 실시한 외부 자본확충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동양생명의 안정적 재무구조와 지속가능한 성장성을 높게 평가한 결과"라고 자평했다.

동양생명은 지난 2020년 9월에도 외화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3억달러(3482억원가량)를 해외에서 조달한 바 있다. 올 9월 이 신종자본증권의 콜옵션(조기상환권) 만기가 도래하는 만큼 이번 후순위채 발행은 차환과 자본확충의 성격을 동시에 지닌다. 차환 금액을 제외하면 이번 후순위채의 자본확충 효과는 약 3700억원이다.

동양생명은 지난해 말 기준 지급여력비율이 155.5%로 집계됐다. 가용자본이 3조8753억원, 요구자본이 2조4918억원이다. 후순위채의 순수 자본확충 금액인 3700억원을 가용자본에 더하면 지급여력비율은 170.4%까지 높아진다. 약 15%p(포인트)의 자본적정성 개선 효과를 본 것이다.

(자료=동양생명)

◇우리금융 추가투자 부담도 완화…기본자본 여력은 관리 필요성

동양생명의 이번 후순위채 발행은 앞서 3월28일 iM라이프의 750억원 규모 후순위채 이후 1개월만에 진행된 국내 보험사의 자본성 증권 발행이다. 국내 보험사들은 3월에만 7건의 자본성 증권을 발행했으나 4월 들어 금융당국의 보험사 자본감독 고도화 방안을 주시하면서 발행 추세가 급격히 둔화했다.

최근 당국은 기존 150%의 지급여력비율 권고 기준을 130%로 낮추는 대신 기본자본만의 요구자본 대응력, 즉 기본자본 지급여력비율을 새로이 감독기준에 포함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3분기 내 관련 입법을 마치고 개편 감독제도를 시행할 예정이다.

지급여력비율의 감독 기준이 낮아진다고 해도 동양생명으로서는 여유자본을 확보하는 것이 나쁠 이유가 없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국내 금리와 환율 등 외부 환경지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큼 선제적으로 자본확충에 나선 것이 향후 더욱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동양생명은 같은 중국 안방보험 산하 생보사인 ABL생명과 함께 우리금융그룹으로의 패키지 매각이 예정돼 있다. 금융권에서는 ABL생명의 낮은 지급여력비율로 인해 추가 자금투입의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동양생명이 자본확충에 성공하면서 우리금융이 안게 될 부담이 한결 완화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동양생명 역시 추가 자금투입 가능성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롭지는 않다는 신중한 의견도 제기된다. 당국이 기본자본 지급여력비율의 권고 기준을 아직 공표하지 않은 가운데 업계에서는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의 감독 현황을 참고해 50~70% 수준을 예상하고 있다.

동양생명의 작년 말 기준 기본자본 지급여력비율은 66%로 안심할 수만은 없는 수준이다. 2023년 말 103.1%에서 37.1%p 하락했다. 기본자본은 보통주 자본금이나 이익잉여금 등 손실 흡수성이 높은 자본으로 후순위채와 신종자본증권 등 자본성 증권 발행이 아닌 손익 지표의 개선이나 유상증자를 통해서만 확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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