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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신한AI "연기금부터 퇴직연금까지 러브콜 쇄도"박성우 운용챕터장 "고용부 기금선정 솔루션 제공"

이돈섭 기자공개 2023-03-21 08:16:48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6일 15: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AI에 금융업계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챗GPT가 선풍적인 관심을 끌면서 연기금뿐 아니라 증권사와 보험사까지 AI를 활용한 자산운용 솔루션에 관심을 쏟고 있는 모습이다. 신한AI는 퇴직연금 사업자뿐 아니라 연기금 주간운용사에 운용 솔루션을 제공하는 등 최근 사업 행보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지난 16일 신한AI의 박성우 운용챕터장(이사·사진)를 만났다. 박 이사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서울과학종합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는 인하대에서 컴퓨터공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신한자산운용의 전신격인 SH자산운용을 시작으로 대신증권과 NH투자증권, 신한은행 등을 거쳤다.

박 챕터장이 신한AI와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2016년. 신한은행 재직 당시 신한지주가 주도하는 AI 개발 프로젝트에 차출됐다. 신한AI는 이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2019년 출범했다. 운용과 솔루션, ICT 챕터를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다. 박 챕터장이 주도하는 운용챕터는 AI 자산운용 솔루션 제공에 주력하고 있다.

◇고용·산재기금 주간사 선정 과정 '숨은 조력자'

신한AI가 최근 금융투자업계 화두로 올라선 데는 챗GPT 등장이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2016년 알파고와 이세돌 바둑 대결이 신한AI의 전신인 AI 개발 프로젝트를 론칭시키는 데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면, 챗GPT 등장은 자본시장에 AI 솔루션이 가진 가능성을 회자시켰다는 게 박 챕터장 설명이다.

박 챕터장은 "챗GPT 등장이 AI 자산운용 솔루션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면서 최근 연기금을 중심으로 보험사와 은행 등에서 포트폴리오 구축 문의를 받고 있다"며 "리스크를 통제하면서 장기간 안정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는 AI 솔루션이 지난해 시장을 지나면서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신한AI는 자산배분 포트폴리오를 요청하는 기관에 솔루션을 제공하기도 한다. 고용노동부는 지난달 고용보험기금과 산재보험기금 주간운용사 선정 작업을 시작했는데, 신한AI는 입찰 경쟁에 참여한 신한투자증권과 삼성자산운용 등에 AI 기금운용 솔루션을 제공하기로 약속하기도 했다.

고용보험의 경우 경쟁이 치열해 신한증권이 주간사로 선정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지만, 산재보험 경쟁은 삼성운용이 단독 입찰하면서 주간사 계약 연장이 사실상 확정된 분위기다. 향후 4년 산재기금 운용이 일정수준 이상 성과를 낸다면 신한AI 자문이 해당 기금 운용에 필수요소로 자리잡을 수도 있다.

박 챕터장은 "기금운용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매크로 지표 분석 결과를 정교하게 제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신한AI 자문이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기금 주간운용사 선정 기술평가 항목에 기금 운용체계 발전 계획과 경쟁력 강화안 등이 포함돼 있는데, 여기에 부합한다는 주장이다.

박 챕터장은 "인공지능이란 결국 데이터 양과 그 데이터를 얼마나 잘 분석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며 "이를 개발하는 데는 엄청난 자원이 투입돼야 하는데, 전문인력이 업계 내 턱없이 부족한 상태에서 신한AI와 같이 체계적으로 관련 사업을 추진하는 곳은 전무하다"고 강조했다.

◇퇴직연금 시장 도전…"증권사 일임 풀리기 전 부지런히"

퇴직연금 시장 문도 꾸준히 두드리고 있다. 퇴직연금 사업자들은 개별 기업 현금흐름과 재무제표 등을 두루 고려한 뒤 목표 수익률을 정해 그에 맞춘 확정급여형(DB) 퇴직운용 솔루션을 제공하는데, 여기에 AI 모델을 입혀 운용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주는 작업을 기획하고 여러 업체를 만나왔다.

신한은행과 신한투자증권 등 금융그룹 내 퇴직연금 사업자들부터 더존비즈온 등 외부 ERP 전문기업에까지 관련 솔루션을 적극 안내하고 있는 상황. 신한금융지주가 신한AI에 그룹 인공지능 및 디지털 전환 작업 일체를 전임하도록 결정하면서 향후 계열사 간 협력 행보도 빨라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향후 현행법이 개정돼 증권사 퇴직연금 일임운용이 가능해지면 자문 계약을 대폭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 챕터장은 "지금부터 미리 준비해놔야 법이 개정됐을 떄 퇴직연금 일임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룹 내 관련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는 게 당장의 과제"라고 말했다.

외부 업체와 협력도 활발히 추진 중이다. 지난해 4월에는 신영자산운용에 투자자문을 제공, '신영SHAI' 펀드 시리즈를 출시해 운용하고 있다. 신영SHAI 글로벌에셋로테이션 펀드의 경우 16일 현재 기준 누적 수익률로 마이너스 1.14%를 기록, 참고지수 마이너스 4.43%보다 높은 방어력을 기록했다.

신영운용은 변동성이 낮은 이 펀드 시리즈 장점에 천착해 DC·IPR 시장에 본격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최근에는 DB 적립금을 확보하기 위해 하이자산운용과 OCIO 솔루션 펀드 론칭을 준비하고 시딩자금 모집에 박차를 가하는 등 신한AI의 행보가 최근 들어 빨라지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AI 기술이 만능은 아닌 만큼 기술을 꾸준히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박 센터장의 설명이다. 박 센터장은 "여전히 인공지능이 의사결정 리는 과정을 명확하게 설명하는 것은 쉽지 않다"면서 "핀테크 업계 문화와 금융업계 문화를 융화시켜나가는 것도 중요한 과제"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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