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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 탈탄소 드라이브]세아베스틸, 탄소배출 감축 열쇠는 R&D·REC⑦R&D 효과로 탄소집약도 0.66→0.62로 낮춰… 신재생에너지 확보로 간접적 감축도

강용규 기자공개 2023-05-25 10:29:00

[편집자주]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친환경 보호무역주의가 대두되면서 국내 철강업계에 적지 않은 영향이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산업계에서 철강은 탄소 저감의 압력을 강력히 받는 산업군이며 동시에 국제통상의 무대에서 한국은 주도국보다 각종 경제권역의 참여국에 가깝기 때문이다. 더벨은 국내 철강사들의 탈탄소 전략과 그에 따라 산업계에 미칠 파장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23일 15: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아베스틸은 전기로에서 뽑아낸 쇳물과 합금원료를 조합해 베어링이나 자동차부품 등의 소재로 쓰이는 특수강을 생산하는 제강사다. 탄소 배출량을 2030년에 2018년 대비 12% 저감하고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탈탄소 로드맵을 수립했다.

고로 대비 탄소 배출량이 적은 전기로 운용 제강사인 만큼 직접 배출하는 탄소(Scope1)의 감축은 설비투자보다 R&D에 더욱 기반을 두고 있다. 모회사 세아베스틸지주도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구매를 통해 세아베스틸의 간접 배출량(Scope2) 저감을 지원하고 있다.

세아베스틸 기술연구소는 올해 전기로 조업효율의 향상을 통한 원가절감 기술의 개발에 새롭게 착수했다. 이외에도 가열로 원단위(제품을 일정량 생산하기 위해 필요한 원재료나 연료, 소요시간 등의 양) 개선기술과 빌릿(압연 이전의 철강 중간재료)의 생산성 향상기술 등의 개발을 통해 총체적 생산효율 개선에 힘쓰고 있다.

제조기업의 생산효율 개선은 같은 양의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더 적은 시간과 원재료 및 에너지를 투입할 수 있게 된다는 뜻이다. 곧 생산활동을 통해 배출되는 탄소를 저감하는 방법이라는 말이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고로 기반 제철회사들은 전기로 증설투자를 통해 고로 쇳물과 전기로 쇳물을 혼용하는 방식으로 탄소 배출량이 상대적으로 높은 고로 생산방식의 의존도를 낮추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동국제강과 세아베스틸 등 전기로만을 운용하는 제강사들은 대규모 설비투자의 효용성이 고로제철회사 대비 낮은 만큼 공정 개선을 통해 탄소 저감에 나서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세아베스틸은 R&D로 확보한 생산효율 개선기술의 탄소 감축효과를 입증한 경험이 있다.

세아베스틸은 2020년 이탈리아 철강설비회사 다니엘리와 공동연구를 통해 전기로의 불꽃(아크) 효율을 높이는 신기술 'SSM(세아 스마트 멜팅) 시스템'을 개발한 뒤 이를 군산 공장의 전기로 3기에 모두 도입했다.

(자료=세아베스틸 ESG Factbook)

세아베스틸의 온실가스 기준 탄소 배출량은 2020년 103만tCO2eq(이산화탄소 환산톤수)에서 SSM 시스템의 효과를 온전히 누린 2021년 127만1000tCO2eq로 증가했다. 그러나 이 기간 세아베스틸은 제강생산량이 156만1000톤에서 206만6000톤으로 늘었다. 이를 바탕으로 산출한 탄소집약도(생산량 대비 탄소배출량)는 0.66에서 0.6153으로 낮아졌다.

생산효율 개선에 따른 탄소 감축효과는 지난해에도 이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세아베스틸은 분할 전 기준(현 세아베스틸지주 연결기준)으로 2022년 124만8000tCO2eq의 온실가스를 배출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전년 대비 배출량을 1.7% 줄였다.

2050년의 탄소중립 달성 목표 역시 연구개발에 달려 있다. 세아베스틸은 전기로의 조업 속도를 높여 소비전력을 절감하고 탄소 배출을 저감하는 '하이퍼 전기로'의 개발과 특수강 생산용 가열로의 연료로 수소를 활용하는 기술의 개발을 통해 자체 감축량을 확대한다는 장기 계획을 세웠다.

세아베스틸의 탄소 배출량 추이를 살펴보면 생산활동에 필요한 전력 및 에너지의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Scope2)가 해마다 총 배출량의 40%가량을 차지한다. 이는 세아베스틸이 장기적으로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직접 배출하는 탄소를 감축하는 것 못지 않게 도입 에너지원에서 발생하는 간접적 탄소의 배출량을 줄이는 것 역시 중요하다는 의미다.

이에 세아베스틸의 모회사 세아베스틸지주는 지난해 11월 에너지인프라 개발투자사 에퀴스에너지코리아와 21MW급 태양광발전소의 전력을 20년간 확보하기 위한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장기매매계약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태양광 기반 전력을 세아베스틸과 세아창원특수강 등 전기로 자회사들에 공급해 탄소 저감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세아베스틸지주는 올해 중 에퀴스에너지코리아와 REC 매매계약의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향후 신재생에너지 도입을 더욱 확대하며 자회사들의 직·간접적 탄소 배출량을 동시에 단계적으로 감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자료=세아베스틸 ESG Fact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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