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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현의 태양광]OCI홀딩스의 넥스트 스텝, 비중국 프리미엄 겨냥④미국·유럽 주요시장, 비중국 밸류체인 전환…OCI솔라파워, 발전 개발·매각 담당

김동현 기자공개 2023-05-25 10:29:13

[편집자주]

'회장님의 어떤 것'은 특별하다. 최고 경영자가 주목한 기술이나 제품이 곧 기업의 미래이자 경쟁력이 되기 때문이다. 나아가서는 새로운 산업을 창출하거나 글로벌 시장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모든 것이 오너의 역할은 아니겠지만 의사결정권자의 무게감은 더없이 막중하다. 더벨이 기업 오너와 최고경영진들이 낙점한 기술·제품의 과거와 현재를 짚어보고 미래를 전망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23일 15: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CI는 올해 5월 존속법인 OCI홀딩스와 신설법인 OCI로 분할하며 1959년 동양화학 출범 이후 65년 만에 지주사 체제 전환으로의 첫발을 뗐다. 신설 사업회사 OCI가 기업의 모태인 화학사업을 담당하고 OCI홀딩스는 태양광 및 투자사업을 맡는다.

그룹 핵심사업이 된 태양광 사업의 성과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OCI 사업을 제외한 OCI홀딩스의 올 1분기 연결 실적은 매출 7196억원, 영업이익 2034억원이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9%와 81% 증가한 수치로 OCI홀딩스 매출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는 에너지솔루션(태양광용 폴리실리콘 및 발전 등) 사업이 성장을 뒷받침했다.

OCI홀딩스는 태양광 사업의 지속 성장을 위해 안정적인 생산시설 구축, 발전 프로젝트 발굴 등에 중점을 두고 있다. 미국·유럽 등 각국 정부의 비중국산 태양광 밸류체인 확보 움직임까지 더해지며 OCI홀딩스의 강점도 부각되고 있다.

◇폴리실리콘·모듈, '논차이니스' 생산 확대

태양광 산업은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셀→모듈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으로 구성된다. 여기에 최종 완제품이라 할 수 있는 태양광 발전이 더해지는 구조다. 이러한 태양광 공급망 가운데 발전을 제외한 나머지 밸류체인 소재 분야에서 중국산이 절반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미국, 유럽 등을 중심으로 태양광 밸류체인에서 중국을 배제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같은 정책적 움직임이 지속되며 장기적으로 비(非)중국산 소재에 대한 관심도가 점차 올라가고 있다.


말레이시아(폴리실리콘)와 미국(모듈)에 생산공장을 보유한 OCI홀딩스는 이러한 대외 환경 변화 속에서 '논차이니스(Non-Chiness)' 제품을 앞세운 프리미엄 전략을 세웠다. 태양광 모듈의 가장 기초소재인 폴리실리콘의 경우 비중국산 제품(㎏당 34달러)이 중국산 제품(㎏당 24달러)보다 40%가량 비쌀 정도로 시장에서 높은 몸값을 인정받고 있다.

시장 확대에 따라 이미 지난해 상반기 말레이시아 공장의 생산능력을 3만톤에서 3만5000톤으로 끌어올렸다. 여기에 더해 군산공장의 유휴시설을 말레이시아 공장으로 이전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이번 설비 이전은 공장라인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 대체할 수 있는 여유 시설로 활용된다. 생산에 바로 투입하는 것이 아닌 만큼 당장의 생산능력 확대로 이어지진 않는다.

미국 모듈 생산공장 확대 작업도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 OCI홀딩스는 지난해 10월 미국 모듈생산 자회사 미션솔라에너지(MSE)의 생산능력을 기존 210㎿에서 1GW로 늘리기 위한 증설투자를 결정했다.

주거용 모듈 외에도 상업·산업용 모듈로 제품군을 다양화하고 생산량도 늘려 현지 태양광 시장 수요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2차 증설 작업(350㎿)이 완료됐고 내년 상반기를 생산시설 완비(1GW) 및 가동을 목표로 추가 증설이 진행되고 있다.


◇발전 프로젝트 담당 OCI솔라파워, 현금창출 통로

미국 IRA에 대응하기 위해 태양광 소재 사업의 생산능력을 키우고 있지만 그 효과가 반영되는 시점은 내년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IRA 발효로 태양광 기업들이 미국 사업 확대를 연이어 발표했지만 이들 기업의 신규 생산시설이 완비되는 시점이 대부분 내년에 몰려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OCI홀딩스가 오랫동안 미국 현지에서 이어온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 사업이 성과를 내기 시작하며 그 빈자리를 채우고 있다. 2012년 텍사스 샌안토니오 태양광 프로젝트 수주를 시작으로 현지 발전시장에 발을 디딘 OCI홀딩스는 올해만 420㎿ 규모의 발전 프로젝트를 매각한다. 이미 지난 4월 '3W' 프로젝트(110㎿) 매각을 완료했고 올해 중에 추가로 다른 발전 프로젝트도 매각할 계획이다.

OCI그룹의 미국 발전사업은 2011년 인수한 발전 자회사 OCI솔라파워(구 코너스톤 파워 디벨롭먼트)가 맡고 있다. 과거에는 발전 프로젝트를 수주해 직접 전력공급까지 담당하는 구조로 사업을 이어왔지만 2010년대 중반 들어 프로젝트를 매각해 현금을 창출하는 방식으로 변화했다.

당시 대표이사 사장이던 이우현 회장의 '내실경영' 기조 아래 재무건전성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선회한 셈이다. 실제 2016년 106㎿ 규모의 알라모7을 매각하며 2714억원의 매출을 창출하는 효과를 거뒀다.

이후 OCI솔라파워는 발전 프로젝트 개발 및 매각하는 사업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올해 역시 프로젝트 매각을 진행하는 동시에 신규 발전 프로젝트도 개발할 계획인데 현재 목표로 하고 있는 신규 개발 규모는 1GW에 이른다. 예정대로 프로젝트 매각 및 개발이 완료될 경우 OCI솔라파워는 총 1.5GW 규모의 프로젝트를 보유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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