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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분석]하나금융, '역량진단표' 평가 공개…'글로벌 전문성' 탁월10개 항목 적용해 평가, 과반이 해외 경험…성별·연령 등 '다양성' 미흡

최필우 기자공개 2023-06-09 08:14:38

이 기사는 2023년 06월 08일 13: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지주가 역량진단표(Board Skill Matrix)를 활용해 이사회 구성원을 평가한 내역을 공개했다. 역량진단 결과를 대외적으로 공개하는 곳은 하나금융이 국내에 유일하다. 투명한 절차로 이사진을 평가해 지배구조를 선진화하기 위한 제도다.

하나금융 이사회 구성원들은 전문성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산업 종사 경험이 있고 전문 자격증을 보유한 사외이사가 다수 합류해 있다. 특히 국외 경험이 있는 이사가 과반을 차지했다. 다만 성별, 국적 등 다양성 측면에선 아쉬움을 남겼다.

◇'금융산업·조직운영·해외' 경험 중시

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최근 지주 이사회 역량진단표(Board Skill Matrix)를 공개했다.

역량진단표는 이사회 구성원들의 역량을 체계적으로 진단하고 추후 부족한 분야를 보강해 지배구조를 선진화하기 위한 장치다. 하나금융은 금융감독원에서 제공하는 '이사회 핸드북'에 기재된 역량진단표를 참고해 평가 체계를 만들었다.

*하나금융지주 이사회 역량진단표(Board Skill Matrix)

역량진단표를 외부에 공개하는 금융지주는 드물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이례적으로 역량진단표를 외부에 공개했다. 올해도 구성원 교체에 따른 변화가 반영된 역량진단표를 공시하며 공개 기조를 이어갔다.

역량진단표 평가 항목은 △전문분야 △금융산업 경험 △조직운영 경험 △전문자격증 △학력 △국외경험 △성별 △ 국적 △연령 △사외이사후보군 편입시 최초 추천자 등 10개로 구성돼 있다. 10개 항목을 통해 구성원들의 전문성, 다양성, 독립성을 평가할 수 있다.

하나금융은 전문 분야, 전문자격증, 학력을 통해 전문성을 검증하고 있다. 전문 분야는 경제, 회계, 금융, 경영, 법률, ESG, 재무 등으로 나뉜다. 회계사, 변호사 등 전문 자격증 보유 여부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학력은 학사, 석사, 박사로 나뉜다.

금융산업 경험과 조직운영 경험도 평가 항목에 포함된다. 이사회가 금융기관을 운영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최근 글로벌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국외 경험 여부도 따진다. 해외에서 학위를 취득하거나 주재원으로 활동한 경력이 있으면 국외 경험이 있는 것으로 간주된다.

성별, 연령, 국적을 통해서는 다양성을 평가한다.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이사회를 최대한 다양한 인물로 구성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정 성별로만 이사회를 구성하지 않고 연령과 국적을 가급적 다양하게 구성하는 식이다.

사외이사 후보군 편입시 최초 추천자를 기재하는 건 독립성 여부를 확인하는 차원이다. 이사회 구성원이 외부 자문기관의 추천을 받았다면 조직과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없어 독립성을 갖췄다는 판단이 가능하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투명하고 건전한 지배구조를 정착시키기고 금융업 발전을 위해 이사진의 전문성 진단 내용을 공개하기로 했다"며 "금융감독원이 2019년 하반기 발간한 이사회 핸드북 내 역량진단표를 토대로 평가 항목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성별 '남성' 연령 '60대' 편중

역량진단표 평가에 따르면 하나금융 이사회에는 다수의 전문가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증권예탁결제원, 금융정보분석원, 한국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하나생명보험 등 금융권에서 종사했던 인물이 10명 중 5명으로 절반을 차지했다. 최고경영자 경험이 있는 이사는 4명이다.

국외 경험이 있는 이사는 6명으로 과반이었다. 해외에서 학위를 취득하고 주재원으로 활동한 인물이 1명 있다. 4명은 해외에서 취득한 학위로 국외 경험을 인정 받았고 1명은 주재원으로 활동한 경험이 인정됐다.

다만 지난해에 비해 금융산업 경험자와 전문자격증 보유자는 줄었다. 금융산업 경험자는 지난해 7명에서 올해 5명이 됐다. 최고경영자 경험이 있는 이사는 5명에서 4명으로 줄었다.

반면 교수로 조직을 운영해본 인물은 4명으로 지난해 3명에 비해 1명 늘었다. 금융업 종사자, CEO가 줄어든 대신 교수가 늘어난 셈이다. 시장 전문가 수가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교수를 영입해 금융 외 분야의 전문성을 보강했다.

다양성은 다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명의 이사 중 9명이 남성이고 1명 만이 여성이다. 만 60세 이상 이사가 8명이고 만 50세 이상으로 분류된 이사는 2명에 그쳤다. 국적은 전원 한국인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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