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티넷 줌인]유해 콘텐츠 기승에 실적 호황, 4년 연속 매출 성장세①비핵심 사업 구조조정, 수익성 개선 '원년'
이종현 기자공개 2025-05-12 08:40:34
[편집자주]
유해 콘텐츠 차단 서비스 기업 플랜티넷이 특수를 누리고 있다. 불법 도박·성인 콘텐츠에 더해 텔레그램을 통한 마약거래까지 기승을 부린 탓에 이에 대응하는 기술이 각광을 받는 분위기다. 디지털교과서 등 신시장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더벨이 외형 성장세에 올라탄 플랜티넷의 행보를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02일 08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해 콘텐츠 차단 서비스 기업 플랜티넷이 4년 연속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지난해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면서 본격적인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핵심사업인 유해 콘텐츠 차단 사업이 실적을 견인했다. 온라인상의 유해 콘텐츠 배포가 늘면서 이를 차단하려는 수요가 증가한 덕분이다. 'n번방·누누티비 방지법' 등으로 기술적 조치 의무대상·범위가 확대되는 추세라 우호적인 성장여건이 조성된 것으로 보인다.
◇도박·마약·성인콘텐츠 등 사이버범죄 막는 필터링 기술 제공
플랜티넷은 2000년 설립된 유해 콘텐츠 차단 서비스 기업이다. 2001년 국내 최초로 인터넷망에 유해사이트 필터링 서비스를 상용화했다.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사업자가 주요 고객이다. 코스닥에는 2005년 상장했다.
유해 콘텐츠 차단은 보안산업 중 네트워크 보안 제품군 중 웹 콘텐츠 필터링 분야에 속한다. 국내 인터넷 이용자가 불법 도박·성인·마약 등 콘텐츠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피씨가드'가 핵심 제품이다.
단순히 웹사이트 차단에만 집중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네트워크의 트래픽을 분석·필터링하는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크(SDN) '레인보우(Lanebow)' 등 제품도 갖췄다. 일반 사용자들도 흔히 사용하는 스미싱·보이스피싱 등 전화금융사기 피해 예방 앱 '후후'에도 플랜티넷의 데이터베이스(DB) 및 판별 시스템이 활용되고 있다. 범죄의 온상지로 지목되는 텔레그램 상의 유해 콘텐츠를 차단하는 기술도 개발 중이다.

지난해에는 연결 기준 매출액 366억원으로 4년째 최대 매출 기록을 경신했다. 전년 대비 10.9% 증가한 수치로, 최근 4년간 연평균성장률(CAGR)은 11.1% 수준이다.
기복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플랜티넷의 유해 콘텐츠 차단 사업 매출은 2016년 199억원으로 정점을 달성한 뒤 2020년 122억원이 될 때까지 부침을 겪었다. 이후 2024년 매출 200억원으로 성장했다. 매출 반등에 성공하며 8년 만에 과거 전성기 매출을 회복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2019년 발생한 'n번방' 사건이 실적 반등의 도화선이 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불법 음란물이 대거 유포되면서 유해 콘텐츠에 대한 경각심이 커졌고, 관련 투자가 이어지면서 플랜티넷이 수혜를 입었다는 분석이다. 관련 법령이 강화하면서 일정 규모 이상의 사용자가 이용하는 서비스에는 필터 기술 도입이 의무화돼 시장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
◇2020년 전후로 실적 반등, 두자릿대 성장률
플랜티넷은 본업이 부진하던 시기에도 연간 매출액은 선방했다. 2017년 한 차례 역성장했지만 2020년까지 3년간 연평균 2.8%씩은 성장했다. 그리고 본업 매출이 확대된 2021년부터는 성장 곡선이 가팔라지면서 4년간 11.1%씩 성장했다. 4년째 최대 매출을 경신하는 중이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영업이익률의 증가다. 플랜티넷은 과거 10%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지만 2020년부터는 한자릿대로 줄었다. 특히 2021년의 경우 이익률이 2%까지 하락했다. 지난해에는 영업이익률이 5.8%까지 회복했다.
'누누티비 방지법'이라 불리는 정보통신망법 개정 등 플랜티넷에게 우호적인 변화가 산적해 있다. 해당 법은 영화나 드라마 등을 불법으로 스트리밍하는 웹사이트를 막기 위한 기술적 조치를 의무화한 것이 골자다. 초중고 디지털 교과서 도입도 기대 요인 중 하나다.
플랜티넷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전성훈 전무는 "지난해까지 일부 사업을 정리하는 등의 구조조정이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별도 재무제표 기준) 적자가 커진 측면이 있다. 지금은 관련 작업을 마쳤다"고 말했다.
그는 "유해 콘텐츠 사업의 매출은 대부분 서비스 매출로 집계된다. 추가 비용이 들만한 다른 이슈가 없다면 기본적으로 이익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올해는 매출 성장에 더해 이익률도 상승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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