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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신경영25주년 앞둔 출장길의 의미 자신만의 경영철학 확립 위한 행보…신사업 성과 가시화 집중

김성미 기자공개 2018-06-05 07:37:28

이 기사는 2018년 06월 04일 10:2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해외 출장길에 다시 올랐다. 올 들어 벌써 세번째 출장길이다. 3월말부터 한달에 한번꼴로 출장길에 올랐다.

이번 출장길은 부친인 이건희 회장이 신경영을 선언한지 25주년을 앞둔 시점에 이뤄졌다. 신경영선언은 지금의 글로벌 IT 선두기업 삼성이 있게 한 경영철학으로 평가받는다. 25주년을 기념해 조촐한 사내행사가 예상되기도 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자신만의 경영 철학을 확립하는 것이 먼저라는 생각에 사내 행사 대신 현장을 먼저 찾기로 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출국한 이재용 부회장은 홍콩을 시작으로 약 일주일간 해외 몇 곳을 들러 비즈니스 파트너들과 미팅을 소화한다. 삼성은 7일 신경영선언 25주년을 맞아 기념행사를 갖는 것도 가능했지만 이 부회장이 자리를 비우고 사회 분위기 등을 감안해 별도 행사를 갖지 않기로 했다.

신경영 선언은 지금의 삼성이 있게 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경영철학이다. 삼성 내부에선 매우 의미 있는 날로 기념식을 갖기도 했다. 이건희 회장은 1993년 6월7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임원들과 함께 일주일간 회의를 하며 자기 혁신을 강조했다.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자는 말도 이때 나왔으며 7.4 출퇴근제, 디자인 혁명 등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이 이때 창출됐다. 삼성에서는 매년 6월7일을 기념일로 챙겨왔다. 다만 지난해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으로 행사를 갖지 않았다. 올해는 예년처럼 조촐한 내부행사가 예상됐지만 이마저 갖지 않기로 했다.

이 부회장은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의 대기업 집단 지정 공시에서 삼성의 총수로 이름을 올렸다. 대내적으로 '총수'나 '회장' 직함을 물려 받지 않았지만 대외적으로 먼저 총수를 지정한 셈이다.

이 부회장은 공식 행사나 복잡한 의식 대신 현장을 뛰는 것으로 총수 역할을 물려 받았다. 연이은 해외 출장이나 일련의 지배구조 개편은 이재용 부회장의 실용주의 경영 노선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 부회장은 글로벌 행보를 통해 자신만의 경영철학을 구축하고 신수종사업을 궤도 위에 올려두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올 들어 잦은 해외 출장길에 올랐다. 이 부회장은 지난 2월5일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난 후 한달만인 3월 유럽 및 캐나다를, 5월초엔 중국 선전과 일본을 찾았다.

이번 출장은 홍콩을 시작으로 해 또 다른 지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시장은 삼성 계열사들이 주력 매출처로 보는 지역은 아니다. 이 부회장이 홍콩을 찾은 것은 금융시장을 점검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우세하다.

삼성 관계자는 "홍콩이 최종 종착지는 아닌 걸로 안다"며 "몇 군데를 들러 비즈니스 파트너, 잠재적 투자자, 고객사 등과의 미팅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의 행보를 보면 인공지능(AI), 전장사업 등 신사업 관련 미팅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부회장의 지금까지 행보는 신사업 구상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지난 3월 22일 유럽·캐나다에 방문했으며 이후 삼성전자는 해외 AI 네트워크 구축 전략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미국, 영국, 캐나다, 러시아에 AI 연구센터를 잇따라 개소했다.

지난달 2일에는 김기남 삼성전자 사장 등 DS부문 사장 4명과 중국 출장길에 올랐다. 당시 이 부회장은 왕추안푸 비야디(BYD) 회장,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 레이쥔 샤오미 회장, 션웨이 BBK(VIVO 모회사) CEO 등 중국 전자업계 리더들을 만나 전장사업은 물론 부품사업 등 신성장사업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부회장은 중국 출장을 마친 뒤엔 일본으로 단신으로 넘어갔다. 일본 기업인들을 만나는 신춘인사회를 통해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협력 방안을 마련했다.

이번 홍콩 출장길에도 주요 계열사 CEO들은 동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주요 거래선 및 경영계 리더들과 자유롭게 미팅일정을 잡아 다양한 협력 방안을 강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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