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경영분석]OK저축은행, 마이너스통장 늘려 외형 성장전년 대비 약 3배 증가…충당금 증가로 순익 격차는 벌어져
이기욱 기자공개 2022-04-05 08:10:41
이 기사는 2022년 04월 04일 16: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저축은행 업계 2위 OK저축은행이 영업 자산을 빠르게 늘리며 SBI저축은행과의 격차를 좁히고 있다. 전년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한 종합통장대출(마이너스통장) 영업에 힘입어 2조원 이상 벌어졌던 자산 격차를 1조원 이하로 줄이는데 성공했다. 다만 마이너스통장 취급액 급증에 따른 충당금 적립 부담으로 순이익 차이는 오히려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OK저축은행은 IB조직 신설 등으로 통해 기업금융 영업에 보다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OK저축은행의 자산 총액은 12조249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9조162억원) 대비 35.86% 증가한 수치다. 저축은행이 자산총액 1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2020년 SBI저축은행에 이어 두 번째다. SBI저축은행과의 자산 격차도 크게 줄었다. 지난 2020년까지만해도 2조2390억원의 달했던 차이는 불과 1년만에 9006억원으로 좁혀졌다.
대출 잔액 차이도 1조4320억원에서 9815억원으로 줄어들었다. OK저축은행의 대출 잔액은 2020년 7조9809억원에서 지난해 10조3515억원으로 29.70% 늘어났다. SBI저축은행의 대출 증가율(20.40%)보다 9.3%포인트 높다.
특히 종합통장대출의 증가세가 눈에 띈다. 지난해말 기준 OK저축은행의 종합통장대출 잔액은 1조5452억원으로 전년(5271억원)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전체 대출에서 종합통장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6.60%에서 14.93%로 급증했다. 지난해 전체적인 대출 수요 증가에 힘입어 일반자금대출도 7조4088억원에서 8조7881억원으로 18.62% 증가했다. 전체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2.83%에서 84.90%로 줄어들었다.
대출자산의 외형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순이익 부문에서는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해 OK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434억원으로 전년(1851억원) 대비 31.50% 증가했다. 높은 순익 증가율을 보였으나 그 증가폭이 SBI저축은행에 비해 작아 순익 차이는 오히려 전년보다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SBI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020년 2583억원에서 3495억원으로 35.31% 늘어났고 그 결과 두 저축은행의 순익 차는 732억원에서 1061억원으로 벌어졌다.
이는 종합통장대출 관련 대손충당금 확대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의 이자수익은 각각 1조1194억원과 1조965억원으로 비슷한 수치를 기록했으나 충당금은 각각 4476억원과 9153억원으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SBI저축은행도 중소기업 부실위험 등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36.49% 늘렸으나 OK저축은행의 충당금 증가율(40.17%)은 이를 상회하고 있다.
종합통장대출 관련 충당금이 349억원에서 1193억원으로 3배 이상 늘어났고 일반자금대출 충당금도 29.19% 증가했다. 종합통장대출의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99%에 불과하지만 상호저축은행업 감독규정 개정안 시행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충당금을 크게 늘린 것으로 해석된다.
오는 7월 상호저축은행업 감독규정 개정안이 시행되면 종합통장대출에 대한 저축은행들의 충당금 부담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종합통장대출 등 한도성 여신의 미사용 잔액에 대해서도 의무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해야하기 때문이다.
지난해말 기준 OK저축은행의 종합통장대출 총 여신 약정한도는 2조2737억원이며 이중 7402억원이 미사용 약정금액이다. 오는 7월부터는 약 7000억원에 대한 충당금도 정해진 비율로 적립해야 한다.
OK저축은행은 이러한 성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올해 기업금융 영업을 보다 확대할 예정이다. OK저축은행은 올해 경영목표를 △IB조직 신설 및 운영 △조직개편을 통한 영업점 생산성 제고 △리스크관리 강화로 꼽고 기업금융 영업 우수인력을 중심으로 영업력을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OK저축은행은 이미 지난해 대기업 대출을 1073억원에서 1615억원으로 늘리는 등 기업금융 영업을 확대하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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