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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 이차전지 해부]EV소재 '비밀병기', LS머트리얼즈 사업구조 일원화④LS머트리얼즈 중심 국내외 자회사 결집…HAI 합작·미국 사업 진출 포석

김동현 기자공개 2023-09-15 07:34:58

[편집자주]

올해 주식시장을 이끄는 종목을 꼽으라면 단연 '이차전지'를 들 수 있다. 포스코, 에코프로 등 이차전지 소재 밸류체인을 구축한 그룹들이 시장의 관심을 독식하며 전체 계열사의 기업가치가 올라가는 흐름을 보였다. 여기에 도전장을 던진 기업이 LS그룹이다. 지난해 지휘봉을 잡은 구자은 회장의 강력한 의지 아래 소재 밸류체인을 채워가고 있는 LS그룹의 이차전지 사업을 다각도로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2일 15: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그룹에서 계열분리할 당시부터 LS그룹의 중심축 역할을 한 곳은 LS전선이었다. 2008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으로 출범한 ㈜LS의 모태도 LS전선이다. 존속법인 LS전선이 ㈜LS로 이름을 바꾸며 지주사로 전환했고 신설법인 LS전선(전력·통신케이블)과 LS엠트론(산업용 기계·농기계류 등)이 세워졌다.

LS의 핵심인 만큼 LS전선도 그룹의 이차전지 도전에 맞춰 새로운 사업을 꾸려가고 있다. 전기차(EV) 부품·소재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관련 자회사의 사업구조를 일원화하는 작업을 이어갔다. 연매출 6조원이 넘는 LS전선 내에서 신사업 부문이 큰 매출을 내고 있진 않지만 LS그룹은 전방산업의 성장을 기대하며 사업구조 재편을 지원했다.

◇EV로 다시 뭉친 LS머트리얼즈·LS알스코

LS그룹은 올해 3월 열린 이차전지 전시행사인 '인터배터리 2023'에 총 7개 계열사를 앞세워 참가했다. 현재 그룹 내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맡은 LS엠앤엠을 비롯해 LS일렉트릭, LS이브이코리아 등 전기차 충전 사업자들이 포함됐다.

여기에 이름을 올린 또다른 계열사가 있는데 바로 LS머트리얼즈와 LS알스코다. LS머트리얼즈는 수소연료전지자동차, 풍력 발전 등에 활용되는 차세대 에너지 저장 장치인 울트라커패시터(UC)를 생산하는 회사다. LS알스코는 알루미늄과 도시경관 사업을 하는 계열사다.



2021년 LS머트리얼즈가 출범하기 전까지 두 회사는 사실상 별개의 사업자였다. 2000년대까지 LS전선이라는 한지붕 아래 있었지만 2008년 LS그룹이 지주사로 전환하며 UC사업부는 신설법인 LS엠트론으로 편입됐다.

LS엠트론 UC사업부는 이후 전세계 500곳 이상의 고객사를 둔 글로벌 선두 사업으로 성장했고 2021년 물적분할되며 LS머트리얼즈라는 법인이 됐다. 1973년 LG전선(현 LS전선)의 알루미늄 사업으로 출발한 LS알스코는 2018년 LS전선 알루미늄사업팀과 LS빌드윈의 경관재사업부가 합쳐지며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이렇듯 개별 자회사로 두 회사를 운영하던 LS그룹은 전기차 소재·부품 사업 강화를 위해 두 회사의 지분구조를 재편했다. 2021년 LS머트리얼즈 출범 직후 LS전선이 LS머트리얼즈 지분을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같은해 LS전선은 LS머트리얼즈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신주 취득 대가로 현금이 아닌 보유하던 LS알스코 주식 전체를 넘겼다.

그 결과 LS전선→LS머트리얼즈→LS알스코로 이어지는 지분구조를 완성했다. LS알스코가 담당하는 알루미늄은 전기차 이차전지의 프레임으로 활용할 수 있고 LS머트리얼즈의 UC는 차세대 이차전지로 평가받는 제품이다. UC는 에너지 밀도 측면에서 기존 리튬이온배터리에 뒤처지지만 충전속도, 내구성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지난 3월 열린 '인터배터리 2023'에서 LS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사진=LS)
◇자회사 수직계열화, 해외 사업 기반 마련

전기차 소재를 연결고리로 뭉친 LS머트리얼즈와 LS알스코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LS전선은 올해 추가로 사업구조 재편을 단행했다. LS전선이 추진하던 이차전지 소재·부품 사업을 LS머트리얼즈에 넘기는 동시에 오스트리아 하이(HAI)사와 설립하기로 한 합작법인의 주체도 LS머트리얼즈로 변경했다.

앞서 올해 2월 LS전선은 하이와 이차전지용 알루미늄 제품을 생산·판매하는 합작법인 하이엠케이(HAI Materials Korea)를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하이는 전기차용 알루미늄 부품을 생산하는 회사로 유럽 4개국에서 공장을 운영하며 글로벌 완성차 회사들에 제품을 공급 중이다. 전기차 소재·부품 시장 진출을 확대하던 LS전선은 이 회사와 손잡고 2025년부터 알루미늄 부품을 생산해 해당 사업으로 2000억원대 수준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알루미늄→UC로 이어지는 사업구조를 확보한 LS머트리얼즈가 이 사업 주체로 변경되며 이제는 명실상부 LS그룹 내 전기차 부품·소재 사업자로 거듭날 수 있게 됐다. LS머트리얼즈는 합작법인 설립 및 해외 사업 확대를 위해 올 상반기에만 미국에 자회사 2곳(LS Materials America LLC·LEMA LLC)을 설립했다.

하이와의 합작사업의 경우 LS머트리얼즈아메리카(LS Materials America LLC)가 합작지분 투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주도권을 잡게 된다. 또다른 미국 법인인 LEMA는 미국내 자동차 이차전지용 알루미늄 제품 생산·판매를 담당하는 법인으로 LS머트리얼즈는 450억원을 출자하며 힘을 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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