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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리테일 리빌딩]겹치는 펫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가능성②어바웃펫 수익성 강화…펫프렌즈 지분 추가 매수 '미지수'

홍다원 기자공개 2024-01-24 12:13:31

[편집자주]

올해 유통업 50주년을 맞이한 GS리테일이 백년기업을 위한 2막을 준비하고 있다. 주력사업을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며 신사업 투자 옥석 고르기를 단행하는 가 하면, 정기인사를 통해 CFO를 교체하고 오너 4세의 보폭을 넓히는 등 리빌딩을 시도했다. 더벨은 GS리테일의 변화를 짚어보고 향후 방향성과 과제에 대해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6일 07: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리테일이 신사업으로 점찍은 반려동물 사업의 방향성이 다양해지고 있다. 대표 자회사인 어바웃펫과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와 동반 투자한 펫프렌즈가 그 주인공이다. 두 기업 모두 반려동물 이커머스인 만큼 지분 투자 당시 합병 시너지를 고려했었지만 적자가 이어지면서 고민이 깊어진 모양새다.

업계에선 GS리테일이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알짜 사업은 유지하되 겹치는 포트폴리오는 과감히 정리하는 식이다. 따라서 펫프렌즈 우선매수청구권과 동시에 동반 매각 권한도 보유한 GS리테일의 결정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먼저 어바웃펫 사업 강화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실제 GS리테일은 지난해 정기 그룹 임원 인사에서 박우현 상무를 어바웃펫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는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인사로 풀이된다.

◇'펫 밸류체인' 구축한 GS리테일...어바웃펫 강화

GS리테일이 반려동물 사업에 도전장을 낸 건 지난 2018년 7월이다. 당시 GS리테일은 어바웃펫(구 펫츠비) 경영권 지분 24.66%를 50억원에 사들였다. 이후 어바웃펫 완전자회사였던 반려동물 용품 제조 기업 '여울'과 반려동물 용품 도매 기업 '옴므'를 흡수합병했다. 반려동물 용품 구독 서비스 '더식스데이'도 합병해 몸집을 키워나갔다.

이외에도 펫시터 예약 서비스, 동물병원, 장례 서비스 등 반려동물 사업에 가리지 않고 진출해 반려동물 밸류체인을 구축했다. 이후 GS리테일이 어바웃펫 지분을 점차 늘려가면서 대표 자회사로 떠올랐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GS리테일이 보유한 어바웃펫 지분은 66.15%다.

지배력이 높은 자회사인 만큼 어바웃펫 사업에 힘이 실리고 있다. GS리테일은 지난해 정기 인사에서 어바웃펫 새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탓에 GS홈쇼핑, 요기요 신사업본부장을 맡았던 박 상무를 구원 투수로 급파한 것으로 보인다.

이미 보유한 지분을 바탕으로 사업을 확장하는데 심혈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GS리테일은 어바웃펫 주주 나옥귀, 강연지에 대해 풋옵션과 동시에 콜옵션을 보유하고 있었다. 행사 기간은 2023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였다. 다만 지난해 1월 어바웃펫 기존 주주가 풋옵션을 행사해 GS리테일이 5만6100주를 67억원에 사들인 이후 풋옵션과 콜옵션을 모두 추가로 행사하지 않았다.

주당 12만원 가격에 책정된 콜옵션은 GS리테일이 행사하지 않으면서 그대로 만료됐다. 이미 투자한 금액이 많고 지분율이 높다 보니 현 상황을 유지하는 결과로 풀이된다.

GS리테일은 어바웃펫 이외에도 펫프렌즈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펫프렌즈는 GS리테일과 GS홈쇼핑이 합병하면서 자연스레 GS리테일 포트폴리오에 등장했다. 펫프렌즈는 2017년 당시 GS홈쇼핑이 처음 투자했지만 현재는 GS리테일의 관계 기업이다.

GS리테일은 IMM PE와 공동으로 펫프렌즈 지분 95%를 인수해 IMM PE가 65%, GS리테일이 펫프렌즈 지분 30%를 취득했다. 당시 IMM PE와 GS리테일은 구주 1000억원과 유상증자 500억원을 포함해 총 1500억원을 투입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펫프렌즈 지분율은 29.86%다.

GS리테일이 펫프렌즈 지분을 인수했을 당시에는 어바웃펫과 펫프렌즈의 합병설이 제기됐다. 사업이 겹치는 만큼 판관비와 인건비 등을 줄여 합병 시너지가 긍정적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사업 방향도 비슷하다. 펫프렌즈가 지난해 8월 업계 최초로 반려동물 보험 서비스를 출시했다면 어바웃펫 역시 이달 반려동물 실비보험이 포함된 통합멤버십 '실비클럽사업'을 연달아 출시했다.

◇적자 지속 펫 사업, 동반 매각 가능성도


그러나 3년이 흐른 지금 IMM PE가 매각 작업에 나서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IMM PE는 경영권 매각을 위해 주관사 선정 등에 나선 상태다. GS리테일이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했지만 추가로 펫프렌즈 지분을 매입하기에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간 GS리테일이 투자한 신사업인 요기요, 쿠캣, 부릉 등은 적자를 기록했다.

어바웃펫과 펫프렌즈 모두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2019년 80억원이었던 어바웃펫 매출액은 2020년 118억원, 2021년 257억원, 지난해 463억원까지 늘어났다. 하지만 매년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2021년 155억원, 2022년 302억원 등 적자 폭이 커졌다.

펫프렌즈도 마찬가지다. 펫프렌즈 매출은 2021년 610억원, 2022년 864억원, 2023년 3분기 누적 755억원을 기록하면서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영업손실이 2021년 114억원, 2022년 154억원, 2023년 3분기 누적 136억원 등 적자를 기록했다.

GS리테일이 투자 확장보다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나서는 상황에서 우선매수권을 행사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관측된다. GS리테일은 우선매수권과 동시에 동반 매각 권한도 가지고 있다. 오히려 IMM PE와 함께 지분을 매각해 겹치는 반려동물 사업을 일부 정리할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어바웃펫은 지난해 1월 풋옵션 이후 따로 행사한 것이 없고 향후 펫프렌즈 지분에 대해서도 결정된 것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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