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현금쌓는 세방그룹, 사업 확장 가속화 되나 핵심 계열사 현금 840억 늘어‥신사업도 대거 추가

박창현 기자공개 2016-03-23 08:25:39

이 기사는 2016년 03월 21일 10: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견 물류기업 세방그룹이 지난 해 내부 보유 현금을 크게 늘렸다. 신규 사업 진출을 위해 실탄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세방그룹은 오너 이상웅 회장 직속으로 M&A 전담 조직을 두는 등 다각적으로 영역 확장을 꾀하고 있다.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이종산업을 사업 목적에 대거 추가하기도 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세방그룹 핵심 계열사인 ㈜세방과 세방전지는 작년 말 기준으로 각각 439억 원, 1451억 원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보유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실질적 그룹 지주회사인 ㈜세방은 전년 대비 현금 보유량을 2배나 늘렸다. 자동차용 축적지를 생산하는 세방전지도 전년도(902억 원)보다 현금량이 약 550억 원이나 증가했다. ㈜세방과 세방전지 모두 창립 이래 가장 많은 현금을 보유 중이다.

세방

세방그룹의 현금 확보 움직임이 중장기 사업 확장 전략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세방그룹은 지난 해 창립 50주년을 기점으로 다양한 신규 사업 진출을 꾀하고 있다. 이의순 명예회장에서 이상웅 회장으로 2세 승계가 사실상 마무리되자 새로운 미래 비젼 찾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장은 지난 1999년 이전까지만 해도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던 ㈜세방(옛 세방기업) 소유 지분이 단 0.6%에 불과했다.하지만 이 회장은 이후 개인회사 '이앤에스글로벌(옛 세방하이테크)'를 앞세워 경영권 강화에 나섰다. 지속적인 지분 매입을 통해 이 회장과 이앤에스글로벌은 2005년 말 기준으로 지분율을 각각 11%, 18%대까지 높였다.

지난 2006년에는 지분 증여까지 이뤄졌다. 당시 이 회장의 어머니인 정선심 씨는 ㈜세방 지분 51만 8370주를 이앤에스글로벌에 증여한다. 이 거래로 이앤에스글로벌의 ㈜세방 지분율은 20%를 넘어선다.

지분 증여가 마무리 되면서 이의순 명예회장에서 이상웅 회장으로의 후계 승계가 사실상 끝났다. 이 회장은 직접 보유분 9.81%와 개인 회사 보유분 23.32%를 포함해 30%가 넘는 지분을 확보, 최대주주 입지를 굳건히 구축했기 때문이다. 현재 이의순 명예회장과 계열사 등 우호 지분을 모두 합치면 지분율은 50%에 육박한다.

이 회장은 지난 2011년부터는 그룹 지배구조 핵인 ㈜세방 대표이사로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오너 2세인 이 회장은 물류와 축적지 사업만 고집해 온 선대 회장과 달리 신수종 사업에도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이 회장은 지난 2014년 회장 직속으로 미래성장실을 신설했다. 미래성장실은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계열사별 맞춤 인수합병(M&A) 매물을 찾고 시너지를 검토하는 그룹 핵심 전략 부서다. 이상웅 시대의 확장 의지 산물이 바로 미래성장실인 셈이다. 미래성장실은 당시 M&A시장 핫 딜 중 하나였던 KT렌탈(현 롯데렌탈) 인수를 검토하기도 했다.

세방그룹은 올해 정기 주총에서 신수종 사업을 대거 사업 목적에 추가하며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우선 ㈜세방은 '주유소 및 충전소 운영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세방전지는 무정전전원장치(UPS)·전자기기 유통업과 윤활류·자동차 부품 유통업, 신재생에너지·에너지 저장시스템 관련 사업 및 이를 이용한 발전업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기로 결정했다.

세방그룹과 이 회장은 쌓아둔 현금을 활용해 신사업 진출 기틀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수적인 의사결정 스타일을 고려할 때 곧바로 대형 M&A에 나서기보다는 중소형 매물 검토나 내부 투자를 진행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세방그룹이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M&A 매물을 검토하고 있지만 쉽게 인수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며 "실탄이 충분한 만큼 시간을 갖고 신중한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