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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지분 소유 효과 '배당+지배 안전판' [한국의 100대 공익재단-파라다이스그룹]③지주사·핵심 계열사 지분 보유, 작년 배당익 17억

박창현 기자공개 2017-12-15 08:32:49

[편집자주]

공익재단이 변화의 갈림길에 섰다. 한국전쟁 후 교육 사업으로 시작해 사회복지 문화 환경 예술 등으로 다양화 길을 걷고 있다. 보유 주식 가치 상승으로 몸집도 비대해졌다. 고도 산업화를 거치며 기업 의사결정의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는 등 부수적인 기능도 강화됐다. 최근에는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기업계열 공익재단의 '부의 편법 승계' 활용 여부를 전수 조사키로 하면서 재계에 긴장이 감돌고 있다. 우리의 미래 공기이자 거울이라고 할 수 있는 공익재단 속살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7년 12월 12일 13: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파라다이스그룹 공익재단들은 계열사 지분을 핵심 수익원으로 삼고 있다. 매년 배당금을 지급받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취득가 대비 시장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자연스럽게 자산증식 효과도 거두고 있다. 오너일가가 재단을 직접 운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룹 지배 안전판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는 평가다.

학교법인 계원학원과 파라다이스문화재단, 파라다이스복지재단은 현재 그룹 계열사 지분을 나누어 보유하고 있다. 계원학원의 경우, 핵심 계열사인 ㈜파라다이스 지분을 4.1%(372만 주)나 보유하고 있다. ㈜파라다이스는 파라다이스세가사미 인천카지노와 파라다이스호텔부산, 일본법인, 미국법인을 지배하고 있는 중추 사업회사다.

파라다이스

해당 지분은 모두 출연받은 재산이다. 김남철 씨와 김명남 씨 등 전직 임원 4명은 1995년 6월 ㈜파라다이스 주식 9만 3000주를 계원학원에 출연했다. 이후 액면 분할과 무상증자를 거치면서 주식수는 372만 주까지 늘었다.

문화재단은 그룹 지주사인 파라다이스글로벌 지분 2.84%(1만 8441주)를 보유하고 있다. 반면 복지재단은 ㈜파라다이스와 파라다이스글로벌 지분을 모두 갖고 있다. 보유량은 ㈜파라다이스 1.01%(92만 7002주), 파라다이스글로벌 0.71%(4610주)다. 두 재단이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 주식은 모두 창업주인 고(故) 전락원 회장이 기부한 자산이다.

재단들은 계열사 지분을 자산증식 지렛대와 핵심 수익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계원학원은 지난해 ㈜파라다이스 배당금으로만 약 14억 원을 챙겼다. 또 ㈜파라다이스가 2002년 코스닥시장에 상장되면서 지분 가치도 크게 올랐다. 작년말 기준으로 보유 지분의 시장가격은 576억 원에 달한다. 이에 계원학원은 투자유가증권 평가이익으로 558억 원을 책정해 둔 상태다.

평가이익이 자본계정으로 계상되면서 자연스럽게 재정이 탄탄해지는 효과를 누리고 있다. 실제 계원학원 전체 자본총액(934억 원)에서 평가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60%에 육박한다.

복지재단 또한 ㈜파라다이스 지분 덕분에 지난해 3억 4762만 원의 배당 수익을 올렸다. 또 계원학원과 마찬가지로 보유 지분 가치가 상승하면서 자산 증식 과실을 향유하고 있다. 복지재단은 지분 취득 원가로 50억 원을 책정해두고 있다. 하지만 시가가 반영된 장부가액은 112억 원이 넘는다.

장부가액과 취득원가 차액인 62억 원이 그대로 평가이익으로 잡혔다. 평가이익이 다시 자본계정으로 산입되면서 복지재단은 자본 증액 효과를 거두고 있다. 평가이익 반영 금액은 복지재단 자본 총액(188억 원)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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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들이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 지분이 상당한 만큼 지배력 안전판 역할도 해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3개 재단이 보유하고 있는 ㈜파라다이스와 파라다이스글로벌 지분을 합치면 지분율이 각각 5.1%, 3.55%에 달한다.

파라다이스글로벌은 지주사로서 그룹 지배구조의 최상단에 위치해 있다. 적통 후계자인 전필립 회장이 67.3%의 지분율로 최대주주 자리를 지키고 있고, 두 자녀인 우경 씨와 동혁 씨도 총 20.1%의 지분을 갖고 있다. 여기에 재단 지분까지 우호 세력으로 두면서 완벽한 오너가 가족지배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다.

㈜파라다이스 보유분은 더 직접적으로 오너십 유지에 기여하고 있다. ㈜파라다이스 최대주주는 지주사인 파라다이스글로벌(37.8%)이다. 뒤를 이어 2대 주주와 4대 주주 자리를 계원학원(4.09%)과 복지재단(1.02%)이 꿰차고 있다. 두 재단 덕분에 40% 대의 안정적인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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