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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현 사장 경영승계에 '득일까, 독일까' [CJ헬스케어 M&A⑩]'화장품' 오너 2세 이미지 벗고 사세 확장속 경영능력 시험대

박상희 기자공개 2018-04-18 12:37:00

이 기사는 2018년 04월 17일 10: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헬스케어 인수는 한국콜마그룹의 경영권 승계 변곡점에서 이뤄진 이벤트다. 윤동한 한국콜마그룹 회장이 뚝심으로 밀어부친 거래지만 인수 이후 경영은 윤동한 한국콜마 사장(사진)의 경영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CJ헬스케어 인수는 윤 사장에게 득이 될까, 독이 될까.

한국콜마 윤상현 사장
*한국콜마 윤상현 사장
윤 사장은 컨설팅회사 베인앤컴퍼니 이사를 거쳐 2009년 한국콜마 상무로 입사했다. 2011년 부사장으로 승진한데 이어 2016년 한국콜마홀딩스 대표이사가 됐다. 현재는 한국콜마 대표이사(사장)를 맡고 있다.

윤 회장은 아들이 회사에 입사한 이후 한국콜마를 분할해 한국콜마홀딩스를 신설하는 등 지주사 전환 작업에 시동을 걸었다. 현재 한국콜마홀딩스 최대주주는 윤 회장(지분율 30.24%)이다. 윤 사장은 18.67%의 지분율로 2대주주로 올라 있다.

지주사 전환 당시 절반(45.78%)에 가까웠던 윤 회장의 보유 주식은 수 차례에 걸쳐 윤 사장에게 증여됐다. 한 자릿수(7.97%)에 그쳤던 윤 사장의 지분율이 20% 수준으로 상승했다. 지주사 전환이 경영권 승계를 염두에 두고 이뤄졌단 의미다.

지분율 측면만 보면 윤 회장에서 윤 사장으로의 소유권 이전이 순차적으로 진행 중이다. 윤 사장은 한국콜마그룹을 이끌 차세대 리더임에는 분명하지만 아직 경영 능력을 대내외에 증명하지 못했다. CJ헬스케어 인수는 윤 사장의 경영 능력을 시험해 볼 수 있다는 측면에서 경영권 승계와도 관련성이 깊다는 평가다.

윤 사장은 한국콜마 대표이사 직을 맡고 있다. 그간 임원 보직이 경영 수업에 가까웠다면 대표이사 승진은 경영에 책임을 져야하는 중책이다. 경영 능력을 입증하고 향후 한국콜마그룹을 이끌고 갈 미래 비전을 제시해야 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윤 사장은 승진 인사 이후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글로벌화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한국콜마는 2016년 미국 색조화장품 전문 생산업체인 PTP와 캐나다 화장품 ODM(제조업자개발생산방식) 업체 CSR 인수에 나서는 등 해외 사업 강화와 글로벌화에 집중하고 있다.

주목할만한 점은 윤 사장이 그룹의 모태인 화장품 사업에 주력해왔다는 것이다. 윤 사장은 한국콜마에서 대표이사를 맡고 있지만 담당업무는 화장품 부문, 해외영업 등에 국한됐다. 제약부문 등은 각자 대표이사를 두고 있다.

그간 기업의 모태인 화장품사업에 집중해 온 윤 사장은 CJ헬스케어 인수로 사세 확장 기회를 맞게 됐다. 한국콜마의 CJ헬스케어 인수가 시간이 지나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듣는다면 윤 사장의 리더십에 힘이 실릴 명분이 될 수 있다.

CJ헬스케어 인수 이후 한국콜마의 매출 비중은 제약업이 화장품 사업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윤 사장의 사업 커버리지가 더 이상 화장품에 국한돼서는 안된단 의미다. 무엇보다 CJ헬스케어 인수는 조 단위 차입금으로 인해 인수 자체보다도 인수 이후 재무관리 능력이 더욱 중요해졌다.

컨설팅회사인 베인앤컴퍼니 재직 경험이 있는 윤 사장은 CJ헬스케어 인수에 부정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화장품에서 제약업으로 사업 포트폴리오가 급변하는데다 무리한 차입 경영으로 기존에 영위하던 사업마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어째됐든 주사위는 던져졌다. 윤 회장이 뚝심으로 밀어부친 결과 한국콜마는 CJ헬스케어를 인수했다. 그로 인한 레버리지 경영에 대한 부담, CJ헬스케어와 기존 제약사업부와의 시너지 효과 창출 등은 윤 회장의 몫만은 아니다. 윤 사장이 세간에서 우려하는 '승자의 저주'를 딛고 자신의 경영능력을 입증해 보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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