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사경영분석]신한카드, 선제 리스크 대비 여파 순익 감소…1위는 수성2024년 당기 순이익 전년대비 8% 감소한 5721억…희망퇴직·대손충당금 반영
김보겸 기자공개 2025-02-07 10:59:03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6일 14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카드가 지난해에도 업계 1위 성적을 유지했다. 고금리가 길어진데다 가맹점수수료 인하 등 악재들로 인해 순익이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현재까지 실적이 공개된 카드사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는 데 성공했다.신한카드는 올해에도 본업인 페이먼트부문에 집중해 수익 창출에 나설 예정이다. 영업자산 규모 등 경쟁력이 충분해 불확실성이 해소될 경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4년 순이익 전년대비 8% 감소…선제적 리스크 대비
신한금융그룹 2024년 경영실적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지난해 572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현재 실적이 공개된 3개 카드사(신한, 하나, KB국민카드) 중 가장 높은 수치다. 2위 KB국민카드(4027억원)보다 1694억원 많은 수치를 기록하며 1위 자리를 지켜냈다.

전년(6206억원)과 비교하면 7.8%(484억원) 줄었다. 고금리가 길어지며 이자비용이 9454억원에서 1조531억원으로 11.4% 늘어났고 충당금 전입액도 8839억원에서 9171억원으로 3.8% 증가한 영향이다.
특히 4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분기 대비 88.8% 감소한 194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결제시장 확대에 따른 카드 취급액 증가에도 불구하고 전분기 대비 대출채권 처분이익이 줄어든데다 희망퇴직 비용이 늘어난 영향이다. 퇴직금이 포함된 판매관리비는 7442억원에서 8197억원으로 10.2% 증가했으며 수수료 및 기타영업비용은 2조195억원에서 30.8% 증가한 2조6421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손비용을 선제적으로 반영하면서 순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작년 말 신한카드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9170억원으로 전년(8830억원) 대비 3.8% 늘었다. 대손상각 및 매각 규모도 1조1037억원에서 1조4932억원으로 35% 늘었다.
신한카드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 압박에 대응해 카드론과 리스, 할부금융 등 비카드 사업을 확대해 왔다. 삼성카드와 KB국민카드 등 경쟁사들이 본업인 카드업에 집중하는 내실경영 기조를 이어 온 것과 대비된다.
지난해 신한카드의 전체 영업수익은 6조1975억원으로 전년(5조3962억원) 대비 14.8% 증가했다. 신용카드 사업의 영업수익도 3조1651억원에서 3조2589억원으로 3% 늘었으며 할부금융과 리스의 영업수익은 보다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할부금융 영업수익은 2269억원에서 2475억원으로 9.1% 늘어났다. 리스 영업수익도 6895억원에서 7482억원으로 8.5% 증가했다. 할부금융과 리스 영업에서의 영업수익 증가액은 793억원으로 본업인 신용판매(937억원)와 견주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신용카드 수수료이익은 4482억원에서 3451억원으로 23% 감소했다.
신한카드의 신용판매 자산은 2023년 18조558억원에서 18조5866억원으로 늘었다. 장기카드대출(카드론)도 8조1258억원에서 8조4197억원으로 3.6% 늘었다. 할부금융은 3조7271억원에서 3조8437억원으로 3.1%, 리스 자산은 4조674억원에서 4조1485억원으로 2% 증가했다. 반면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은 1조5854억원에서 1조5690억원으로 감소했다.

◇페이먼트 사업 강화…건전성 관리는 과제
건전성 지표는 소폭 악화했다. 지난해 말 기준 신한카드 연체율은 1.51%로 전년(1.45%) 대비 0.06%포인트 상승했다. 2개월 연체 전이율은 전년 말 대비 0.01%포인트 하락한 0.45%를 유지했다.
신한카드는 본업인 페이먼트 사업에 더욱 집중해 경쟁력을 제고할 방침이다. 올해 조직 개편을 통해 페이먼트그룹의 역할을 크게 강화하기도 했다. 플랫폼혁신그룹을 한 단계 낮은 본부 조직으로 재편하며 주요 기능을 페이먼트그룹으로 이관하면서다. 박창훈 신한카드 신임 대표가 본부장 시절 페이먼트그룹에서 근무하며 성과를 인정받은 바 있다.
신설된 고객경험혁신팀도 페이먼트그룹 산하로 들어갔다. 고객들이 주는 피드백 사항을 반영해서 이를 경영자원화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다.
올해 경영관리 방향성은 자본효율적 성장에 두기로 했다. 국내외 경제 여건이 불확실한 가운데 지속가능한 손익창출력을 확보하기 위한 방편이다. 이를 위해 수익성을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최적화하고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조직 개편 등 내부 정비를 지속할 예정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영업자산 규모 등 경쟁력은 훼손되지 않은 상태라 경기 개선 및 대외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시점에는 더욱 큰 실적 개선과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며 "시장 상황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새롭고 다양한 비즈니스를 시도하고 양적, 질적 혁신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파이낸스
-
- 결국 예상대로…다올증권 황준호 대표 연임 가닥
- [공매도 전면 재개 점검]핵심 수익원 '대차' 열린다…증권사 PBS 영업 채비 분주
- [한국캐피탈은 지금]거침없는 성장 가도…정상철 대표 목표 순익 1000억 순항
- 보험사 자본규제 '패러다임' 바뀐다
- [금융지주 밸류업은 지금]메리츠금융, 은행 없이 금융지주 시총 2위권 오른 비결은
- [저축은행 부실 PF 사업장 점검]웰컴저축, 2년새 PF 반토막…자율매각·공매 '투트랙'
- 임재택 변심에 당황한 다올증권, 황준호 체제 이어지나
- 한투저축, 전찬우 대표 사실상 연임…쇄신보단 '안정'
- 삼성생명, 이사진 3명 교체...위원회 개편은 최소화
- 오우택 한투캐피탈 대표 재연임…부동산금융 의존도 해소 과제
김보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기관투자자, 이제는 행동할 때…이복현의 ‘Name & Shame’ 경고
- 금감원, '정기검사 1호' 네이버파이낸셜 본사에 헤쳐모인 까닭은
- [NPL 플레이어 경쟁지도]대신·키움F&I, 은행계 발목잡힌 사이 증권계 '스퍼트'
- [금융권 AI 빅뱅과 리스크]애큐온저축은행, AI로 극복한 신용평가 한계
- 금융업 제3자 위탁 시 '리스크 대응' 필수…첫 타자는 보험
- [금융권 AI 빅뱅과 리스크]BC카드, AI 가이드라인 초석 쌓았다…업계 유일 협의체 참석
- 김재관 KB국민카드 대표 "서민금융 공급 역할 강화 의지"
- [KB금융 CEO 인사이트]김재관 KB국민카드 대표 "비 올 때 우산 안 뺏겠다"
- [금융권 AI 빅뱅과 리스크]신한캐피탈, AI로 내부업무 혁신…핵심은 '데이터 신뢰성'
- [Sanction Radar]AML 허점 드러난 여전사... 미국 '세컨더리 생크션' 대비 시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