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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OLED 투자 여부 고심 10조 투자 공언, 3개월 째 고민…경쟁 환경 급변 영향

이경주 기자공개 2015-11-18 08:29:45

이 기사는 2015년 11월 16일 10: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디스플레이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사업에 약 10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공언했지만 막상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장고(長考)를 거듭하고 있다. 최대 경쟁자인 중국 업체들이 최근 대규모 투자에 나서는 등 주변 환경이 수시로 급변하면서 LGD의 셈법도 복잡해졌다는 평가다.

16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D는 OLED 패널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투자계획을 아직까지 수립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8월 중순 대규모 투자를 공언했지만 3개월이 넘도록 고민하는 모습이다. LGD는 당시 "OLED를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로 선정하고 2018년까지 10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시장 환경이 수시로 급변하고 제품 호응도와 수율 등 고려해야 할 사안들이 많은 것이 이유다.

LGD 고위 관계자는 "지난 8월부터 대규모 OLED 투자설을 제기되고 있는데 정확히 말하면 모두 추측일 뿐"이라며 "실제로 있으면 있다고 이야기하는데 고민은 많지만 딱히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 팩트"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조 단위 금액이 들어가는 사안인데다 최근 경쟁사의 변화, 기술(수율) 문제, 시장에서 몇 인치가 가장 메인이 될 것이냐 등등 고려해야 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기 때문에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그간 제기된 투자설을 모두 부인하는 발언이다. 지난 8월엔 LGD가 2조 원을 들여 경기 파주시 P9 생산라인에 대형 OLED 설비를 증설하기로 했다는 관측이 제기됐으며, 최근엔 4조 원을 들여 8세대 OLED 생산설비를 두 배로 늘린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최근 중국업체들이 10.5세대 이상의 LCD 공장증설에 나선 것이 LGD의 셈법을 복잡하게 만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최대 LCD업체인 BOE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 10.5세대 공장 기공에 들어가 2017년부터 양산을 시작한다고 최근 밝혔다. 또 다른 중국업체 차이나스타(CSOT)는 11세대 투자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0.5세대(3370×2940㎜)는 8세대(3370×2940㎜) LCD라인이 최고인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 등 국내 업체들을 위협하는 요소다. 지금도 중국업체들의 물량 공세로 판가가 크게 하락하고 있는데 10.5세대는 이런 흐름을 더욱 가속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OLED 투자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OLED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높게 평가받고 있지만 아직 가격이 비싸 LCD와 가격 차이를 줄이는 것이 핵심 과제다. 그런데 중국 10.5세대 공장들이 가동되기 시작되면 LCD 가격이 더욱 낮아져 OLED 경쟁력이 낮아진다.

현재 생산하고 있는 3가지(55, 65, 75인치) OLED 대형 패널 중 어떤 것이 주력 제품이 될지 좀 더 지켜봐야 하는 것도 고민이 길어지는 이유다. LGD는 당초 55인치가 가장 많이 팔릴 것으로 예상했는데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65, 75인치 판매가 늘어나 소비패턴을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최근 실적발표회에서 밝힌 바 있다.

앞선 관계자는 "워낙 중국업체들이 공격적으로 투자를 하니 국내업체들도 서둘러 대응해야 한다는 우려가 투자설로 이어지는 것 같다"며 "결정되면 바로 공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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