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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방그룹 M&A 키 쥔 '박광희 대표' 이상웅 회장, 10년 보필…전략 수장, 성장 비젼 주도

박창현 기자공개 2016-03-24 08:19:42

이 기사는 2016년 03월 22일 11: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방그룹이 2세 경영 체제 돌입에 발맞춰 신사업 진출 의지를 다지고 있다. 50년 간 걸어왔던 물류와 축적지 사업 외길을 벗어나 영토 확장을 꾀하고 있다. 중대한 변화의 기로에 선 까닭에 그룹 최고 전략 책임자인 박광희 그룹미래성장실장의 어깨가 그 어느때보다 무거워졌다는 평가다.

이상웅
이상웅 세방그룹 회장
세방그룹은 지난해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반 백년이라는 상징적 의미와 함께 본격적인 2세 경영 체제의 시작이라는 무게가 더해졌다. 이의순 명예회장에 이어 세방그룹을 승계한 장남 이상웅 회장(사진)은 창립 기념 행사에서 △정도 경영 △선택과 집중 △인재중시 △사회공헌 등 4대 경영 방침을 강조했다. 사업 확장 원칙도 내놨다. 신규 사업 검토에 앞서 고유의 강점 파악과 강점 극대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세방그룹은 지난 50년 간 물류와 축적지 사업에만 집중했다. 50년 전에 설립한 물류회사 ㈜세방과 40년 전 인수한 세방전지가 여전히 그룹의 중추를 담당하고 있다.

2013년 그룹 회장직에 오르며 사실상 그룹 경영권을 승계받은 2세 이상웅 회장은 서서히 변화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그 중심에 바로 그룹미래전략실과 박광희 실장이있다.

이 회장은 지난 2014년 회장 직속으로 '그룹미래성장실'을 신설한다. 그룹비서실 기능을 확대함과 동시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겠다는 최고 사령탑의 의중이 반영된 조직 변화였다. 실제 이후 미래성장실은 계열사별 맞춤 인수합병(M&A) 매물을 찾고 시너지를 검토하는 그룹 전략 핵심 부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미래성장실 수장은 이 회장의 최측근인 박광희 실장이 맡았다. 박 실장은 지난 2007년부터 그룹 비서실장을 맡으면서 이의순 명예회장과 이상웅 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보필해왔다. 오너들과 함께 그룹 비전을 세우고 사업 전략을 공유하면서 자연스럽게 세방그룹 최고 전략통 입지를 구축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회장은 전략부문 최고 수장에게 더 많은 힘을 실어줬다. 박 실장은 지난해 세방전지의 대표이사 자리를 꿰찼다. 세방전지는 그룹 지주사격인 ㈜세방과 함께 세방그룹을 이끌고 있는 주포다. 세방전지는 자동차용 축전지 시장 성장에 힘입어 연 매출 1조 원 달성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작년 영업이익은 953억 원,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상각전 영업이익(EBTIDA)은 1000억 원이 넘는다.

자금 여력도 풍부하다. 세방전지는 작년 말 기준으로 3000억 원이 넘는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고, 이익 잉여금도 7098억 원에 달한다. 이 때문에 세방전지는 가장 유력한 그룹 M&A 투자 주체로 거론되고 있다. 박 실장에게 항로를 개척할 수 있는 방향키와 속도를 더할 수 있는 추진 동력을 모두 쥐어준 셈이다.

오너의 신뢰 속에 지난 2014년에는 그 해 M&A시장 최대 핫딜이었던 KT렌탈(현 롯데렌탈) 인수전에 뛰어들기도 했다. 거래 완주에는 실패했지만 중견사인 세방그룹이 1조 원 대 매물 인수를 검토했다는 것 자체로 시장에 상당한 파장을 일으켰다.

이후 다양한 매물 검토에 나섰던 세방그룹은 다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빠른 속도로 대형 M&A에 나서기보다는 스스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아이템을 찾는 것이 우선이라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세방그룹은 윤활류·자동차 부품 유통업과 신재생에너지·에너지 저장시스템 등 기존 사업과 직간접적인 연관성을 있는 신수종 영역을 신규 사업으로 추가했다.

박 실장은 향후 오익재 전략담당 본부장과 장행수 전략팀장 등 직속 실무진과 함께 '이상웅'호(號) 색깔에 맞는 매물 탐색과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박광희 실장은 최고 전략 책임자로서 이상웅 회장과 함께 큰 그림을 그리는 일을 맡고 있다"며 "1차적으로는 기존 사업 부문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매물에 관심을 갖고 투자 집행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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