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플로 모니터]삼성전자, 별도 FCF 2.5조 '6년 만에 플러스'[현금흐름]CAPEX·밸류업·차입대응 등 '100조 캐시플로 창출' 위한 기반 마련
최은수 기자공개 2025-05-12 08:10:59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02일 09시25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의 2024년 별도재무제표기준 잉여현금흐름(FCF)이 유입(+)으로 전환됐다. 2000년도 이후 줄곧 유입세를 보이던 삼성전자의 별도 FCF는 2019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음전했는데 5년 간 이 흐름을 끊어내지 못했었다.삼성전자는 그간 공언한 설비투자와 밸류업, 그리고 단기차입금 대응을 소화하기 위해선 올해에만 100조원의 현금흐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상황에서 FCF를 6년 만에 유입으로 반전시킨 것은 긍정 요인으로 해석된다.
◇2019년 처음 시작된 별도 FCF 유출세, 2024년 +로 반전
THE CFO는 삼성전자의 2000년부터 2024년까지의 별도재무제표 기준 FCF의 변동세를 살펴봤다. 집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FCF가 처음으로 유출을 기록한 것은 2019년이다. 당시 FCF는 -6조3153억원이었다.
세부적으로 2019년 이후 삼성전자의 별도 FCF는 △2020년 -8789억원 △2021년 -7조2952억원 △2022년 -7조1839억원 △2023년 -22조8444억원으로 유출을 나타냈다. 특히 2023년 기록한 마이너스 FCF는 삼성전자의 별도재무제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가장 큰 규모의 유출세였다.

FCF는 기업이 사업을 통해 벌어들인 돈 가운데 세금이나 영업비용, 설비투자로 요약되는 자본적지출(CAPEX) 등을 제외하고 남은 순수 현금을 뜻한다. FCF를 살펴보면 부수적인 이벤트들을 제외한 해당 기업의 현금흐름 상황, 즉 순수한 현금의 유출입을 가늠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2023년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의 고전과 기대에 미치지 못한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성과가 겹치며 고된 한해를 보냈다. 수익에만 초점을 두면 삼성전자의 부진이 2023년에 갑자기 나타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FCF를 살펴보면 삼성전자 모체의 현금흐름 고뇌는 적어도 2019년을 즈음해 시작했단 걸 확인할 수 있다.
1999년도 이후 공식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삼성전자의 별도 FCF는 20년 간 모두 플러스를 나타냈다. 다만 2019년 처음으로 음전하면서 이 흐름이 끊겼다. FCF의 유출세는 이후 2023년까지 이어졌다. 특히 2023년엔 23조원에 육박하는 FCF 유출이 났었다. 삼성전자 설립이래 가장 큰 별도 기준 현금 유출세였다.
◇반등 위한 필요영업활동현금흐름 100조 첫 기반 마련
삼성전자는 2024년 심기일전을 통해 FCF 반전에 성공했다. FCF 유입 규모는 2조5113억원으로 직전 5년(2019년~2023년) 유출 규모의 약 5.6% 수준이다. 그러나 앞서 나타난 이례적인 FCF의 유출세가 고착화되기 전 흐름을 끊었다는 데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전사를 덮는 침체를 떨치기 위한 여러 대안을 내놨다. 특히 AI를 겨냥한 대규모 설비투자와 함께 기업가치제고와 주주환원 등을 염두에 둔 다양한 밸류업 정책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가 제시한 여러 액션플랜을 현실화하려면 2025년 최소 100조원의 영업현금흐름을 만들어내야 한다. 이는 THE CFO가 그간 삼성전자가 중장기 계획 등을 통해 제시한 CAPEX와 배당금지급 및 자기주식취득 등의 이벤트를 실현하기 위해 필요한 현금을 합산한 추정치다.

특히 앞서 활동은 모두 삼성전자 자체 즉, 별도 기준 보유 현금과 현금창출능력을 활용해 풀어야 한다. 이렇게 추정한 삼성전자의 2025년 필요영업활동현금흐름은 약 98조원이다. 이 상황에서 수 년간 마이너스를 나타내던 FCF를 반전시킨 것은 앞서 대안들을 실현하기 위한 첫걸음을 떼는 데 성공했다는 뜻이다.
삼성전자가 별도 FCF를 반전시켰다는 건 주주들에게도 긍정적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통상 FCF가 뒷받침되지 않는 상황에서 제시되는 여러 계획은 공염불이 되기 쉽다. 삼성전자가 반등을 위한 각종 계획을 내놨음에도 2024년에도 FCF를 유출세를 끊어내지 못했다면 앞서 AI투자나 밸류업에 대한 의지조차 시장에서 호도당했을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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