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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의료기술 오가노이드 점검]멥스젠, '양산 가능 오간온어칩'으로 CRO 특화 사업 조준⑦로버트 랭거 박사 공동 창업 눈길… 실험실 익숙한 규격 맞춰 자동화·양산 작업 초읽기

최은수 기자공개 2023-07-13 09:57:24

[편집자주]

정부가 바이오 산업 육성을 위한 핵심 정책에 오가노이드를 포함했다. 이름도 낯선 인체장기 유사체에 이목이 쏠리는 배경이다. 글로벌에서는 동물실험을 대체하고 지금껏 어려웠던 각종 재생치료에 접목할 최첨단 의료기술로 꼽힌다. 국내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섞인 미성숙 영역이지만 투자와 지원 적기라는 판단이 힘을 받는다. 이제 첫걸음을 뗀 오가노이드에 대한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의 전략을 살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1일 07: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멥스젠은 미국 조지아 공과대학(Geogia Tech) 교수인 김용태 박사가 2019년 설립한 바이오벤처다. 칩(Organ-on-a-chip, 오간온어칩) 안에 재현한 장기 모델을 앞세운 임상수탁(CRO) 특화 사업 계획을 세웠다.

멥스젠은 메사추세츠 모더나 창업주 로버트 랭거(Robert Langer) 공과대학(MIT) 명예교수가 공동 창업자인 점으로 인해 상업화 연착륙 이전부터 시장에서 유명해졌다. 이제 정부 정책과 FDA의 동물실험 철폐에 따른 오가노이드에 대한 시장 관심이 급증한 지금, 네모난 장기 모사칩이 불러올 변화와 사업 경쟁력을 동시에 입증할 적기를 맞았다.

◇'칩'으로 동물실험 대체… 미국 조지아대 석학+모더나 창업주가 맨파워 구심점

멥스젠은 인간 장기를 모사한 오간온어칩 플랫폼 'MEPS-X' 양산 기술을 갖췄다. 'MEPS-X' 는 생체 칩의 일종으로 모사칩에 혈류를 생성시켜 인체와 유사한 환경을 구현하는 구조다. 해당 칩을 활용해 비임상 등을 수행하면 동물실험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오간온어칩 또한 임상실험 단계에서 혁신을 일으킬 기술로 꼽힌다. 재생치료제로까지 범주를 넓히고 있는 오가노이드와는 조금 결이 다르다. 다만 대량 생산이 가능한 플라스틱 재질의 3차원 생체조직칩(좌측 사진 참조)을 통해 동물실험보다 한층 정확한 약물 관련 데이터를 얻어낼 수 있다는 점은 동일하다.

미국에선 상용화에 가까운 사례가 나왔다. 제약바이오 부문에서 최첨단을 달리는 선진국에서도 오간온어칩에서 일어나는 임상적 변화가 동물실험을 대체하기에 부족함이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결과다. 에뮬레이트(Emulate) 등이 신장, 대장, 폐 등 다양한 장기 조직 모사칩 개발에서 앞서나가고 있다.

멥스젠도 김 대표가 쌓아 온 연구 결과에서부터 경쟁력을 차츰 표출하고 있다. 김 대표는 생체모방 나노기술, 나노물질 생산기술, 인간 장기 모델 칩 기술을 토대로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선정한 새로운 혁신 연구자상(Director's New Innovator Award), 미국 과학기술재단(NSF) 등으로부터 연구자상(CAREER Award)을 수상한 전문가다.

김용태 대표는 "칩 안에서 나오는 각종 데이터는 소동물과 대동물의 희생을 담보로 얻어내던 비임상 데이터를 대체할 영역이 존재한다"며 "이는 윤리적 측면에서의 장점을 갖는 것과 더불어 비용 측면에서도 신약개발사들의 부담을 크게 낮추는 데 기여할 수 있는 옵션"이라고 말했다.

◇연구현장 만족시킬 칩 대량생산 가시권… 산업은행·동아쏘시오홀딩스 등 투자 유치도

최근 멥스젠은 상용화에 방점을 찍고 성과 창출에 주력하고 있다. 먼저 시장 보급과 사용자 채택이 용이한 형태로 칩 레이아웃을 새로 한 점이 눈길을 끈다. 기존 4 Unit 칩에서 한 번에 8개의 약물 평가가 가능한 8 Unit 칩을 신제품을 내놓았다. 약물 평가 후 샘플 수집이 용이하도록 고안된 디자인을 채택했다.

올해 안으로 생산성과 크기 균일도가 높은 나노입자를 효율적으로 제조할 수 있는 자동화 기기(MST-APS)도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달 새롭게 선보인 나노입자 제조 기술 플랫폼으로 기존의 단순 미세 혼합 채널 장치를 적용해 개발된 mRNA-LNP 제조의 한계점인 mRNA의 낮은 수율과 제한된 봉입율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 대표 외에 회사 주요 연구진은 조지아 공대, 서울대학교, 연세대학교, 고려대학교 출신 박사들로 꾸렸다. 네덜란드 트벤테 (Twente) 공대에서 마이크로 엔지니어 기술을 연구한 노훈석 CTO가 2021년 11월 새로 회사에 합류했다. 더불어 LG그룹에서 재경 및 IR 업무를 맡던 이주원 CFO를 영입해 재무 및 경영관리 부문의 안정화 작업도 꾀했다.

2022년 시리즈B에서 한국산업은행, 코오롱인베스트먼트, 키움증권 등의 기관투자자(FI), 전략적투자자(SI)인 동아쏘시오홀딩스를 통해 100억원을 조달했다. 김남호 DB그룹 회장이 4억원의 사재를 투자하며, 총액 104억원의 딜을 마무리한 점이 눈길을 끈다. 회사 설립 후 이번 시리즈B까지 조달한 자금은 180억원에 육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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